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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스터시 때문에 삼라만상이 순환한다고?” 안창홍 회화 다시보기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안창홍 작가는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작가다. 더없이 도발적이고, 강렬한 회화적 제스처를 지닌 작품 때문이다.
그는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고, 권력으로부터 자본으로부터 밀려난 사람들을 품으려 한다. 또 자신의 인생과 예술이 하나가 되길 꿈꾼다.

안창홍의 작품을 재조명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서교동의 대안공간 루프는 ‘발견/發:見/micro scope’라는 타이틀로 18일까지 안창홍 초대전을 연다.

‘발:견/發:見/micro:scope’에 등장하는 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요염하다. 교태를 자랑한다. 작가는 세상만사 모든 것, 심지어 원자나 분자까지도 순환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기뻐서 그렇게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자연의 모든 삼라만상은 기쁘기 그지없는 감정, 즉 엑스터시 때문에 순환되고 유지된다고 주장한다. 하물며 인간이야 말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질시와 반목, 음모와 지배의 정치학에 빠져있다고 작가는 지적한다.

안창홍 ‘무례한 복돌이’.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130×194cm 2010 [사진제공=대안공간 루프]


인간의 최소한의 기쁨마저 차단하는 것이 지배의 정치학이며, 이는 곧 인간이 영원히 안고가야할 생래적 아픔이라고 믿는 안창홍은 이 아픔을 치유하는 대속(代贖)의 장(場)에 자신의 예술과 인생을 송두리째 투영하길 원한다.
 

안창홍 ‘쬐려보다’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91.5×61cm 1999 [사진제공=대안공간 루프]



인간 천연의 감각인 사랑과 애정의 본질을 표현한 회화들을 우리 앞에 내놓은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아픔은 미움으로 극복되지 않는다. 사랑으로만 극복된다” 

yrlee@heraldcorp.com


안창홍 ‘우리도 모델처럼3’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90.9×72.7cm 1991 [사진제공=대안공간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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