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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0도 풍경’의 작가 주도양,신작 ‘Hexascape’공개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360도로 펼쳐진 풍경을 선보여온 작가 주도양(37)이 신작 ‘Hexascape’를 공개했다. 주도양은 14일 서울 관훈동 갤러리이즈(대표 한수정)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이즈가 젊은 미술가를 후원하기 위해 기획한 초대전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조형어법으로 활동 중인 주도양이 선정됐다. 작가는 갤러리이즈 1, 2층에 신작 24점을내걸었다.

주도양은 원형의 환상적인 사진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성층권에서 특수렌즈로 찍은 듯한 구슬 형태의 사진 속엔 세상의 모든 이미지가 360도로 담겨져 있어 많은 미술팬들로부터 호응이 높았다. 작가는 360도의 시점에서 대상을 촬영한 뒤 수십여장의 사진을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정교하게 이어붙여 인간의 시야 저 너머 시점까지 완벽하게 담아냈다. 이 시리즈는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를 성찰한 작업이었다.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사진 메커니즘을 면밀히 분석해, 이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표출되는 이미지에 주목한다. 화가에게 붓과 안료라는 회화적 표현기법이 있다면, 주도양에게는 사진과 사진을 통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얻어내기 위한 방법이 있다.
그에게 사진은 흥미로운 시각표현의 가능성을 열어준 매체이다. 그가 빛과 손으로 빚어낸 풍경은 작가가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해가는 하나의 방법이자, 예술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주도양 Hexascape39, Watercolor on Canson ARCHES, 158x220cm,2013 [사진제공=갤러리이즈]
주도양 Celestial12, Watercolor on Fabriano Artistico, 90x180cm, 2013.jpg [사진제공=갤러리이즈]
주도양 Celestial10, Watercolor on Fabriano Artistico, 180x90cm, 2013.jpg [사진제공=갤러리이즈]

주도양은 이번에 새로운 연작 ‘Hexascape’를 선보이고 있다. 신작은 작가의 시선에 인공적 요소와 자연의 요소를 결합한 작업이다. 사진의 기본요소인 ‘필름’, 회화의 기본요소인 ‘물감’의 서로 다른 특징을 살려, 작가가 직접 혼합해 만든 물질을 물과 태양을 활용해 빚어낸 작품이다.

이 신작에서 작가는 우연적 효과를 작업에 적극 끌어들였다. 이미지를 이어붙이는 방식에 있어서도 작품을 촬영할 때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여백을 의도적으로 남겨두었다. 이로써 시점에 관한 이야기를 새롭게 이끌어냈다.
주도양은 카메라 제작에서부터 촬영, 인화, 패널까지 전 과정을 직접 손으로 시행했다. 이에따라 사진, 회화, 판화의 기술을 아우르며 전통 장인의 기술을 현대미술에 차용한 일종의 모노타이프 작업이 됐다. 이는 곧 작품의 원형, 즉 원본성에 대한 신념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인공적인 피사체에서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신작은 구슬 형태의 견고한 구조에 갇혔던 자연이 밖으로 자유롭게 풀어져나온 듯 즐거운 해방감을 선사한다. 또 석판화를 연상시키는 것도 인상적이다. 전시는 20일까지. (02)736-6669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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