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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어린아이 낙서처럼 집착을 벗고…
푸른 옷을 입은 여성이 어딘가를 보고 있다. 인체의 비례도 잘 맞지 않고, 표현도 꽤나 어눌하다. 여성의 뒤로는 알 듯 모를 듯한 기호와 작은 숫자들이 공중에 부유하듯 떠다니고 있다. 이 그림은 중견화가 오세열(68)의 대표작 중 하나다. 오세열은 기름을 뺀 유화물감을 화폭에 여러 겹 겹쳐올린 뒤, 두터운 물감층을 뾰족한 송곳으로 긁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거칠고 질박한 회화이지만 작업과정은 더없이 복잡하고 많은 공력을 거친 그림이다.

오세열의 회화는 마치 어린아이의 낙서처럼 천진난만한 그림은 모든 집착으로부터 해방된 ‘무욕의 상태’를 오롯이 드러낸다. 작가는 중국 화가 양첸(65)과 서울 신세계갤러리에서 2인전(9월 9일까지)을 열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오세열, untitled, 1994, Mixed Media, 91.5×61.5cm  [사진제공=신세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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