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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걸쳐 명인 8명 배출…국악명가 ‘심정순가문의 부활 ’
심정순 탄생 140주년 세미나·공연
전통가무악 중심…심수봉도 후손


‘국악 예인’ 심정순(1873~1937·사진) 탄생 140주년 및 그의 딸이자 국악인 심화영(1913~2009) 출생 100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린다. 출남 서산 출생 심정순과 그의 집안은 구한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5대에 걸쳐 8명의 명인을 배출한, 최고의 국악 명문가로 손꼽힌다. 부친 심팔록으로부터 국악을 사사한 심정순의 기예는 심재덕(1899~1967) 심매향(1907~1927) 심재민(1909~해방 이전) 심화영 등의 후손으로 이어져 중고제ㆍ내포제 전통가무악의 중심축이 돼왔다. 트로트의 여왕으로 불리는 가수 심수봉이 심정순의 손녀이자 심화영의 조카다.

심정순탄생140주년기념회(공동추진위원장 권오성ㆍ이흥구)와 춤 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는 ‘내포제 전통가무악의 재발견’을 주제로 오는 27일부터 12월까지 서울과 충남 서산에서 학술세미나, 공연, 영상감상회, 자료집 발간 등을 공동 주최한다.

다음달 6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강당에선 ‘근현대 전통예인 심정순가(家)의 공연예술사적 업적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국악계를 대표하는 학자, 연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정순 일가의 삶과 예술활동, 공연예술사적 업적을 심층 논의한다. 권오성 한양대 명예교수의 ‘심정순가(家) 전통가무악의 계승 방안’에 대한 기조발제로 전문가들이 학술 논문 7편을 발표한다.

심정순 탄생 140돌 행사는 27일 충남 서산시문화회관, 9월 8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두 차례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 보유자 이애주를 비롯해 제40호 학연화대무 예능 보유자 이흥구, 한영숙류 승무 이수자인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함께한다.

1920년대 취입된 음반을 토대로 판소리ㆍ단가 등 심정순가(家) 국악이 재현ㆍ복원되는 무대도 마련된다. 국립창극단 부수석으로 있는 박성환이 심정순류 ‘천자뒤풀이’를 선뵈고, 심화영을 사사한 이은우가 심상건류 ‘기생점고’, 심화영의 외손녀 이애리가 심화영류 단가 ‘백구타령’과 ‘승무’를 공연한다.

또 1960년대 중반 심상건을 사사한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특별 출연해 스승에 대한 회고담을 들려준다.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그동안 소홀하게 다뤄졌던 중고제 혹은 내포제 전통가무악의 실체와 문화유산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귀중한 기회이자 근현대 한국 전통공연예술사의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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