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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검다리 연휴…아빠~ 오페라·뮤지컬 보러가요
‘투란도트’·‘분홍병사’ 등 가족공연 풍성
“어린이 관객이 결코 유치하지 않다. 얼마든지 공연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3년 만에 다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 가족오페라 ‘투란도트’<사진>의 장영아 연출의 말이다. ‘가족물’이라면 유치한 개그 요소가 담긴 공연으로 미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요즘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여름방학과 광복절을 낀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어른과 아이의 눈높이에 모두 부응하는 품격 있는 공연이 잇따르고 있다.

가족오페라 ‘투란도트’( ~17일)는 오페라는 어려울 것이란 편견을 깨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외모를 기진 중국 공주 투란도트는 자신에게 구혼하러 온 왕자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이를 맞추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는다. 투란도트에 반한 칼리프 왕자가 이 수수께끼를 모두 맞추고 공주가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벌어진다.


푸치니의 널리 알려진 오페라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는 한석규ㆍ이제훈 주연 영화 ‘파파로티’에도 등장해 더욱 친근하게 들린다. 독일 트리어시립오페라극장 수석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지휘자 지중배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을 담당하고,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오페라극장 전속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인 테너 김지운, 여러 콩쿠르에서 입상한 실력파 소프라노 이승인 등이 출연한다. 중국 출신 안무가 리휘가 중국 궁중무용의 동작을 응용한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02)580-1300

극단학전이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분홍병사’( ~9월 22일)는 음악이 예사롭지 않다. 원작이 되는 프랑스 뮤지컬은 프랑스에서 ‘올해의 음반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이를 올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음악을 맡은 정재일 음악감독이 편곡해 다채로운 색을 입혔다. 아름다운 선율의 15곡이 15개 장면과 어우러져 음악동화를 써내려간다.

‘분홍병사’는 초연 이후 3년 만의 재공연이다. 외로운 소년 ‘푸름이’가 하룻밤 동안 만난 장난감들의 이야기다. 팔리지 못한 장난감의 가격표를 비싸게 바꾸는 ‘바코드’, 아시아 공장에서 어린 소녀가 밤낮으로 만든 헝겁인형 ‘메이드 인 아시아’, 남자아이는 분홍색을 좋아하지 않고 여아는 총을 좋아하지 않아 아무도 사가지 않은 ‘분홍병사’ 등 개성 있는 인형의 비밀 이야기는 어른 관객에겐 ‘힐링’이다. (02)763-8233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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