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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식…현대그룹 “대북사업 강화할 것”
학술세미나 형식 추모식 개최
남북경색 속 사업 필요성 강조


“당신이 평생을 바쳐왔던 것처럼 남은 우리들이 그 뜻을 이어받아 대북사업을 더욱 크게 키워나가겠다.”

지난 30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10주기 추모 학술세미나는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로 남북관계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모양새였지만 그 속에는 최근 폐쇄 위기에 놓인 개성공단과 5년 째 진전이 없는 금강산 관광 사업 등 현대그룹이 추진해온 대북사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실제로 이날 세미나에 앞서 방영된 10여분 길이의 추모영상에서는 개성공단 사업을 통해 얻은 성과를 비롯해 정 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대북사업을 주도하는 모습 등이 강조됐다. ‘그리운 금강산’이라는 표현도 여러번 등장했다.

인사말을 맡은 현정택 인하대 교수는 “개성공단 사업이 고인이 계획한대로 지금의 5~10배 가량 확장된 상태였더라면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였을 것”이라며 “개성공단 사업이 더욱 확장돼 북한 주민의 삶의 변화 및 통일의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도 “정 회장의 대북경제협력 사업은 남북한 관계를 넘어 통일 한국의 글로벌 발전전략이었다”며 “금강산, 개성 육로 관광은 남북 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통일이 시대적 목표라는 새로운 이상을 만든 계기”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세시간 가량 진행된 세미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참석한 인사들과 약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공식적인 인사말도 생략하는 등 극도로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고 정 회장 10주기를 맞는 소감 및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와 대북사업에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일절 답하지 않았다.

현 회장은 오는 2일 오전 임직원 200여명과 함께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정 회장의 선영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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