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장미순 씨는 2년 전부터 얼굴에 열이 달아오르고 입이 마르면서 땀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 또 두피가 후끈거리면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심해져 고민되기 시작했다.

장미순 씨는 40대 초반부터 흰머리가 많아 두 달 마다 염색을 했으며 뒷목이 뻣뻣하며 어깨 결림이 있고 편두통이 있어 머리를 찌르는 듯 통증이 있었다. 두피가 가려워지면서 머리를 감고 말릴 때는 물론 평소에도 머리를 만지면 모발이 술술 빠지면서 마음의 기복이 심해지며 우울해지는 증세가 반복 되어 병원을 찾은 결과 50대 초중반에 나타나는 갱년기 탈모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장씨의 경우는 갱년기 탈모란 난소기능이 쇠퇴해 월경이 멈추고 임신이 불가능해져 찾아오는 전형적인 50대 여성 갱년기 탈모증상인 경우이다. 갱년기에는 상열감, 흥분 ,어깨 결림, 두통, 안면홍조, 불면, 불안, 신경통, 잦은 소변, 식은땀, 원형탈모증 등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도 자주 내며 집중력 또한 떨어진다.

이중에 특히 갱년기 탈모와 관련 깊은 것은 상열감이로 상열감이 있으면 두피의 혈액과 진액을 마르게 해서 모근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시켜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양이 급격히 증가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갱년기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우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황에 수긍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대화를 자주 하는 것 등이 있다. 이런 방법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나가면 갱년기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원만하게 이겨나갈 수 있다. 또한 갱년기 탈모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갱년기 탈모가 증가하는 이유는 40대 이후 흰머리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자주하게 되는 염색, 지나친 무스나 젤 사용 또는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다. 갱년기에는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섭취의 불균형과 식욕을 억제해야 함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여 정수리 부위 밀도가 두피가 보일 정도로 휑해져 탈모가 급증하게 되면 조급함에 수술부터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에 앞서 조기 치료만으로도 수술 없이 모근이 재생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섣부른 수술보다는 진단 결과에 따른 체계적인 치료를 권한다는 모리치 피부과 오 준규 원장은 갱년기 탈모를 비롯 유전성이나 난치성 탈모 증세일 경우 내분비 치료 없이 무작정 수술은 금물이며, 치료적 개념으로 접근해야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오 원장은 개원한지 12년 동안 모발이식 3000 케이스 이상의 수술경험과 ,약 2600 케이스 이상의 난치성 탈모 질환 치료의 경험에 비춰볼 때 , 난치성 탈모질환 2600 케이스 중 절반이 넘는 1800여 케이스는 수술 없이 치료만으로 탈모를 극복한 사례들이 많다며, 탈모로 고통을 느끼는 대다수는 마음이 급해져 섣부른 수술을 선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런 심리에 편승한 일부 병원들의 경우 근본적 치료는 뒷전, 모발이식 수술만을 먼저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빨리 회복하고 싶은 욕심과 조급한 마음에서 섣부른 수술은 탈모의 끝이 아닌, 득 보다 실이 많은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적 접근 없이 섣부른 수술을 경계하고 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