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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한국 여성 5명중 1명꼴 ‘수술대’ 에…대한민국은 ‘성형공화국’
인구대비 성형수술 세계 1위 한국…그 실태 들여다보니
한국 성형시장 5조원…전세계 4분의1 차지
‘의사 연봉킹’ 성형외과의사 9278만원 1위
일부 부작용에 법정소송까지 이어지기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할머니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고생도, 결혼을 앞둔 새 신부도 ‘성형’을 하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세계 1위 성형국가 대한민국.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에 따르면 한국 여성 5명 중 1명은 성형수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얼마 전 국제미용성형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 기준 한국은 인구 1000명당 13.5명이 성형수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 대비 성형수술 비율이 가장 높다.

비공적식적 통계치까지 합치면 훨씬 많겠지만, 공식적인 통계치만도 한 해 성형수술이 65만건 정도 실시된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 세계 성형시장 규모는 200억달러(21조원) 정도. 이 중 우리나라 성형시장은 45억달러(5조원)로 전 세계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왜 대한민국 여성들은 성형에 열광하는 것일까.

▶보험되는 성형, 보험되지 않는 성형=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ㆍwww.hira.or.kr)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집도되는 성형수술은 대부분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미용 목적으로 성형수술이 시행될 경우에는 수술받는 사람이 수술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미용 목적이 아니라 화재나 사고 등으로 인해 얼굴에 흉터가 생기거나 신체 기능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때 받는 성형수술의 경우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일례로 심각한 코막힘이나 후각기능 감퇴, 두통 등을 일으키는 비중격 기형의 경우 비중격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고, 이 성형수술은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모두 4만5624건의 수술 사례가 있었고, 모두 46억9000만원 가량의 보험료가 지급됐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코 성형수술은 보험 적용이 안 되는 수술이 훨씬 많다. 정확한 통계치를 뽑을 수 없지만, 10배 가량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때문에 유명해진 안검 성형술 역시 보험 적용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안검하수증 수술로 모두 4만3130건의 시술이 이뤄졌고 104억7000만원의 보험료를 지급했다. 다만 안검 성형술 중 보험이 적용되는 수술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 역시 코 성형수술과 비슷하게 몇 배 이상으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양악수술도 비슷하다. 거의 대부분 양악수술이 보험 적용이 안 된다.

왜 대한민국 여성들은 성형에 열광하는 것일까. 공식적인 통계치만도 한 해 성형수술이 65만건 정도 실시된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 세계 성형시장 규모는 200억달러(21조원) 정도. 이 중 우리나라 성형시장은 45억달러(5조원)로 전 세계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대한민국 성형 1번지…강남에는=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이나 강남역 인근에 가면 대로변에 성형외과가 즐비하다. 성형외과 간판이 안 붙은 건물이 없을 정도다. 지난 5월 현재 성형외과 전문의는 전국적으로 1958명. 이 중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만 모두 800여명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으로 향하는 대중 교통수단인 버스에는 성형외과 광고가 빼곡하다. 지하철 입구에도 성형외과 광고판이 도배를 했다. 지하철 객차 안에도 성형외과 광고는 넘쳐난다. 특히 강남을 통과하는 2호선, 3호선, 분당선 등은 객차 칸칸이 성형외과 광고로 도배돼 있을 정도다. 강남에 성형전문 병원들이 몰려 있다 보니 이들끼리의 경쟁도 치열하다. 당연히 잘나가는 병원을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비방하는 경우도 많고, 서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기도 한다. 이들에게 미용 목적으로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은 환자가 아니라 손님이기 때문이다.

▶성형외과 의사는 당연히‘ 연봉 킹’=한국고용정보원이 2010~2011년 국내 759개 직업의 현직 종사자 2만6181명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성형외과 의사가 9278만원으로 의사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직업 연봉 순위에서는 4위였다.

성형외과 의사 다음으로 외과의사가 8268만원, 치과의사가 8224만원, 정신과의사가 7394만원 등이었다.

의대 졸업 후 전공의 선택 시에도 성형외과는 단연 톱이다.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는 항상 경쟁이 치열한 과(科)다.

왜?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흉부외과, 비뇨기과, 외과, 산부인과는 전공의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진료과다.

▶무리한 성형으로 각종 부작용 천국=세계에서 인구 1000명당 가장 많은 성형수술이 이뤄지다 보니 각종 부작용도 넘쳐난다. 실력이 부족한 성형외과 의사들이 과장광고ㆍ홍보로 손님을 유치해 수술을 한 결과 수술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도 많다. 법정 소송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몇몇 성형수술 부작용 환자들은 고통을 참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사회문제화 되기도 했다.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한국으로 성형외과 수술을 받으러 왔다 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믿을 수 없다는 여성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각종 카페를 만들어 놓고, 나름대로의 정보를 교환하며 더 좋은, 더 잘하는 성형외과 의사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성형코리아, 성형공화국 대한민국의 씁쓸한 모습이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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