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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룸형 말고 투룸형…소형주택 ‘선수교체’
신혼부부 등 2인가구 선호
분양시장서 인기 고공행진



방 두칸짜리 ‘투룸형’이 위축된 소형 주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룸형의 공급 과잉속에 노부부, 신혼부부 등의 거주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최근 가중되는 전세난도 ‘투룸형’의 인기에 한몫한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2인 가구의 3분이 2 정도가 전용면적 40∼85㎡에 사는데 소형 주택 대부분이 40㎡이하 원룸형으로 공급되는 등 소형주택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2인 가구의 35.4%가 60∼85㎡, 32.5%가 40∼60㎡에서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1∼2인가구 주거안정을 위해 지난 2009년 5월 도입된 뒤 지난해 9월 말까지 20여만가구 건설된 도시형생활주택의 85%가 원룸형이다. 홍석민 우리은행 연구실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일부 지역에 집중 공급된 원룸형 대신 다양한 가구원수의 가구를 위한 투룸형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택업체들도 원룸형을 접고 투룸형으로 사업 방향을 틀고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투룸형 주택은 분양시장에서 인기도 꽤 높다.

실제로 지난달 한화건설이 서울 상암동에서 분양한 상암오벨리스크 2차는 35∼43㎡의 투룸형 15실에 383명이 청약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월 투룸형 이상의 평면을 도입한 서울 서초 보금자리지구 1블록의 도시형생활주택 ‘서초 리슈빌S’는 분양 시작 3주만에 98가구 모두 분양됐다.

지난해 서울 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 아파트의 55㎡ 투룸형 경쟁률은 4.15대1에 달했다. 서울 문정동에서 나온 송파아이파크도 투룸형인 전용 50~55㎡가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평균 경쟁률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대호IP종합건설은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893-1 일대에 투룸형 주택 ‘프라비다M’ 114가구를 분양중이다. ‘프라비다 M’은 지하2∼지상20층, 15∼30㎡ 규모다. 분양가는 1억2900만원대 부터다. 입주는 2015년 1월 예정이다. 동도건설은 ‘투룸’ 이상으로 구성된 소형아파트 ‘부개동 동도 센트리움’를 분양중이다. 이 아파트는 33∼59㎡ 총 217가구 규모다. 이중 33∼45㎡가 투룸이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최근 2∼3년간 도시형생활주택은 너무 많이 공급돼 수익률이 연 4%대로 낮아졌고 행복주택이 민간임대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이 때문에 소형 주택의 미분양을 우려한 수익형부동산 공급업자들이 어쩔 수 없이 좀더 큰 투룸형을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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