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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오래된 기억과 즉흥적 감성이 만나는 화폭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소년이 자전거 위에서 묘기를 부린다. 앞바퀴를 높이 치켜들고, 보란듯 솜씨를 뽐내고 있다. 소년 아래로는 낙원에서 추방된 아담과 이브가 보인다. 천사들과 부엉이도 보인다. 참 난데없는 조합이다.

온갖 이미지와 이야기가 맥락 없이 뒤섞인 이 그림은 젊은 작가 류현욱의 작품이다. 류현욱은 자신의 자전적 기억에 지금 포착된 장면들을 가공하지 않은 채로 그려낸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태연하게 뒤섞인 그림은 인간의 주관적 감각과 상념, 즉흥과 응시, 나열과 겹침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표현기법을 넘나들며 작가는 사소한 것과 특별한 것, 무거운 개념과 가벼운 이미지,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사이의 간극을 성찰하고 있다. 류현욱의 작품은 종로구 통의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류현욱 作 ‘기억공유자-낙원추방’        [사진제공=리안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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