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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이 된 박찬호…스포츠스타, 미술과 만나다
11월 17일까지 ‘The Hero’ 전시회
박찬호가 직접 만든 추상화 등 선봬



전성기 시절 160km의 강속구를 던졌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아티스트로 변신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1호로 개인통산 124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던 그의 족적을 기리고, 국민들에게 안겼던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짚어본 전시에서 박찬호는 아트와 직접적인 만남을 가졌다.

‘투화(投花)’라는 작업에서 그는 커다란 흰 화폭에 물감이 들어있는 컬러볼을 힘차게 던지는 아트퍼포먼스를 펼쳤다. 그 결과 미국 액션페인팅 작가 잭슨 폴락(1912~56)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추상화가 탄생했다.

IMF 금융위기 시절, 국민에게 큰 희망을 심어줬던 박찬호 선수의 야구 역정을 조망한 전시가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관장 이주헌)에서 11일 개막된다. ’The Hero-우리 모두가 영웅이다!’라는 타이틀의 전시는 박찬호의 꿈과 고독, 영광의 순간을 돌아본 특별전이다. 모두 8개 섹션으로 꾸며진 전시에는 선수시설 그가 입었던 유니폼과 흙 묻은 야구화, 글러브는 물론, 메이저리그 승리구 124개, 주요 이슈 공 6개가 모두 나온다. 내셔널리그 우승반지도 전시된다. 

박찬호 ‘The Hero-우리 모두가 영웅이다!’라는 타이틀의 전시회가 개막된다. 스포츠스타의 야구인생과 조형예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전시다.

이와함께 강익중 권오상 뮌 유현미 송필 등 유명작가들이 스포츠스타의 야구인생을 조형예술로 풀어낸 작업도 함께 선보여진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 최다승 신기록을 세운 스타가 애지중지 간직해온 스포츠컬렉션이 예술과 만나 색다른 전시로 꾸며진 것.

강익중 작가는 박찬호의 도전과 꿈, 좌절과 도약에 울고 웃으며 그를 응원했던 우리 모두를 기념하는 대형 설치회화를 선보인다. 박찬호가 착용했던 유니폼들을 거대한 샹들리에처럼 설치하기도 했다.

권오상은 미켈란제로의 다비드상 포즈를 차용해 야구선수로서의 박찬호를 골리앗을 물리친 다비드와 동일시함으로써 그의 업적을 신화의 예술의 관점에서 조명했다. 또 유현미 작가는 박찬호 선수의 얼굴과 옷에 물감을 칠한 뒤, 이를 비디오로 촬영해 ‘동영상 초상화’를 제작했다. 만화가 이현세는 박찬호를 주인공으로 단편만화를 제작했고, 김태은 작가는 야구를 모티프로 ‘빛 드로잉’을 시도했다.

전시에는 박찬호 선수의 어록과 입체 스캐닝한 얼굴, 경기 티켓, 피규어, 결혼사진, 동료 선수들과 교환한 유니폼도 출품된다. 박찬호 선수의 영웅이었던 샌디 코팩스(다저스 출신의 최고 좌완투수)가 사인한 유니폼과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도 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17일까지.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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