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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칠레 Z 세대에 마케팅 주파수를 맞춰라
세대는 급속하게 변화한다. 한 세대를 30년 단위로 계산하던 일은 옛말이고, 이제 통상 10년 단위로 새로운 세대를 일컫는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신세대를 일컫던 ‘X세대‘와 2000년대 주역이었던 ’Y’세대를 거쳐 이제 ‘Z세대’가 등장했다.

Z세대는 1994년에서 2009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가장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에 성장, 올해 막 대학의 새내기가 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른 세대와 구분되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디지털 원어민이다. 이들은 글을 배우는 동시에 인터넷을 시작했다. 또한 휴대폰의 대중화로 공중전화를 경험해 본 일도 없다. 독일계 리서치 전문기업 아디마르크 Gfk가 지난해 실시한 ‘Chile 3D’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30%가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핸드폰에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따라서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상호교환적인 활동을 즐기며 서로 연결되어 있기를 원하고 멀티테스킹에 익숙하다.

둘째, 안정성을 선호한다. 이들은 9ㆍ11 등 각종 테러와 납치, 세계적인질병에 관한 소식을 접하여 성장기를 보냈다. 이들의 아버지 세대는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한 자녀 가정이나 이혼에 따른 편부모가 많은 세대이다. 작년 칠레 인구조사에 의하면, 2002년 대비 여성의 경제활동참여도는 2012년 기준 7.8% 증가했으며, 칠레 평균 출산 자녀수는 1.45명으로 선진국 수준이다. 유니세프가 2007년 12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칠레 Z세대들은 집밖에서 보내는 여가시간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인정받고자 한다. Z세대의 부모들은 자녀의 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자녀와의 여가생활에 많은 투자를 한다. 칠레 딸까(Talca)대학의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칠레 Z세대의 부모들은 1인당 GDP의 10%에 해당하는 약 1600달러를 자녀와의 여가활동에 투자했으며, 맥크린들(McCrindle)의 설문조사를 보면 이들 부모의 70%가 자녀들이 학업으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Z세대들의 성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될 2020년대에는 이들의 가치와 사고방식이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패러다임으로 작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들이 직장생활의 주류 세대로 등장하게 되면, 디지털 매체를 통해 상호의견교류를 통해 협동하는 업무방식을 선호할 것이다. 또한 이들은 직장 상사로부터 이들의 업무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인받고 싶어하며, 실패가능성이 있는 일보다는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일을 하며 안정감을 느끼기를 선호할 것이다.

이들의 성향은 향후 칠레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이들은 상품의 정보를 단순히 주입받기보다는 상호교환적인 경험을 하기를 원하며, 구매의 만족감이 보장될 수 있는 선택을 선호할 것이다. 따라서 해당 제품을 사용해보거나 상품의 이미지를 내재화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합리적이고 안정감 있는 소비를 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과대광고나 무리한 할부 마케팅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특히 관심이 있는 대상에 한해 높은 집중력을 보이면서도 그 시간은 짧기 때문에 직설적인 언어구사나 영상, 냄새, 소리 등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Z세대들이 몰려온다. 비즈니스의 성공을 원한다면 그들의 선호와 생각에 마케팅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


유현주 코트라 산티아고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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