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샘 피지개티 지음, 이경남 옮김/알키=1928년 대공항 이전 미국의 최상위 1퍼센트의 슈퍼리치들은 전체 국민소득의 4분의 1을 거머쥐고 있었지만 1950년대에는 이들의 몫이 10분의 1로 줄었다. 그 대신 미국의 소득분포는 두툼한 다이아몬드형으로 바뀌었다. 진보 성향의 글을 쓰는 노동 전문기자 샘 피지개티가 지난 100년간 미국의 부의 분배 역사를 조명했다. 부자들이 부를 지키기 위해 권력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미 대통령들의 부 분배 정책, 보통사람들의 도전 등 부를 놓고 줄다리기 양상을 살폈다. 이를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부의 불평등은 사회 전체의 부를 증가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고 소득세율 90% 정책을 되살려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옛 그림으로 떠나는 낚시여행/안국진 지음/책읽는 오두막=낚시 전문가의 내공과 그림을 읽어내는 섬세한 감각이 어우러져 여유와 풍류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소치 허련의 ‘궐어’, 김홍도의 ‘조어산수’, 정선의 ‘한암조어’, 최북의 ‘한강조어’까지 조선 당대의 최고 화가들이 포착한 20여점의 낚시풍경을 따라 그림의 배경과 의미, 물고기 생태 등 두루 담아냈다. 능수버들 아래 초조하게 낚싯줄에 매달린 선비의 모습을 그린 이경윤의 ‘유하조어도’. 갯바위에 앉아 볼락을 낚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현진의 그림등 그림맛 글맛, 낚시맛이 오감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