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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바람 난 남편의 남성을 보호하라
최근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부쩍 늘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도 많이 생겨나서 주말에는 ‘자전거족’들이 형형색색의 물결을 이루며 국도를 지나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전거 타기는 효과가 좋은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강화하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관절에 무리가 없으며, 남성의 경우 특히 하체를 단련시켜 주는 데 탁월하다.

자전거를 타는 것과 관련된 오랜 속설 중의 하나가 ‘자전거를 타면 정력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자전거와 관련된 비뇨기계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가장 흔한 것으로 회음부 주변의 저림 증상을 들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이는 회음부 주변의 신경을 지배하는 음부신경이 장기간 자전거를 타면서 압박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대부분 잠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그 밖에도 전립선염의 악화나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의 증가 등이 보고되기도 하는데, 이런 보고들은 자전거를 많이 타는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많이 나타난다. 최근 국내에서 발표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보면 자전거 운동이 배뇨증상이나 발기부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일반인들에게 30∼60분 정도의 자전거 타기는 전립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물론 사이클 선수와 같이 자주 오랜 시간 자전거를 탄다면 전립선과 관련해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다. 장시간 안장에 앉아 있어 회음부를 압박해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이로 인해 신경에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항문으로부터 10cm 정도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위치상 특징으로 인해 회음부에 압박이 가해지면 혈액 이동에 장애가 생겨 전립선과 주변 조직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처럼 전립선염이 생기면 대개 회음부 근육과 전립선 평활근이 긴장되기 때문에, 이때 이 부위를 장시간 압박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자전기 타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장시간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긴다면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특수 방석 등 전립선 관련 보호장비를 챙기도록 한다. 보통 40분 정도 타고 10분에서 20분 정도 앉아서 쉬거나 걷는 것이 좋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는 “운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자전거를 장시간 탈 경우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 경우 만성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적당하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고, 전립선염으로 밝혀진다면 자전거 운동을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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