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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리를 넘어선 ‘세리키즈’
박인비·신지애·김인경·유소연…
올 LPGA 벌써 8번째 우승 키스




1998년 7월 초에 열린 US여자오픈. 당시 만 20세인 박세리(36)가 연장전에서 양말을 벗고 물웅덩이에 들어가는 이른바 ‘맨발 투혼’을 발휘하면서 정상에 우뚝 섰다. 당시 박세리의 극적인 우승은 IMF 외환위기로 시름에 잠겨 있던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큰 용기를 줬고 이때 많은 골프 소녀들은 ‘제2의 박세리가 되겠다’며 꿈을 키웠다.

5년이 지난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하는 세계랭킹1위 박인비(25)를 비롯해 최나연(26), 신지애(25) 김인경(25), 이일희(24), 유소연(23)이 바로 박세리를 보고 자란 이른바 ‘세리 키즈’이다.

1986∼1988년생인 이들은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직접 봤거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골프를 시작해 박세리를 롤모델로 삼아 성장해왔다.

박인비는 이미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면서 LPGA 첫 우승을 이뤘고, 5년 뒤인 이번 US대회에서는 박세리도 해내지 못한 메이저대회 3연승(US오픈, 나비스타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을 달성했다. 시즌 6승으로 박세리의 한시즌 최다승 기록도 넘어섰다. 


약 40~50여명에 달하는 ‘세리키즈’로 불리는 태극낭자들은 최근 LPGA 리더보드 상단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LPGA 대회에서 한국의 태극낭자들의 우승은 2006년(11승), 2009년(12승), 2010년(10승)등 30%가 넘는 승률을 이뤄내고 있다. 올해 열린 15개 대회 중 8승을 차지했고, 3개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은 이미 박인비(25)가 가져갔다.

이번에 나란히 2,3위를 차지한 김인경, 유소연은 언제든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실력파다. 이들 외에도 최운정(23·볼빅)과 신지은(21·한화), 강혜지(23·한화), 오지영(25) 등도 ‘제2의 박인비’에 도전하는 준비된 실력파. 국내파인 허윤경(23·현대스위스), 양제윤(21·LIG손해보험), 김자영(22·LG) 역시 ‘세리키즈’로 국내대회를 석권하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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