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눈 뜨고 볼 수 있겠어?
체온 뚝 뚝 떨어뜨리는 공포연극 4편
몇 년째 아열대 기후를 방불케 하는 서울의 여름 더위는 소극장이 몰려 있는 대학로의 풍경을 바꿔 놓았다. 일단 벽보가 싸늘해졌다. 혼령, 살인을 연상케 하는 검푸른 색의 포스터들이 벽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보는 이의 체온을 뚝 떨어뜨리는 공포연극이다. 공포연극 반짝 특수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올 여름에 ‘호러물’로 포장한 연극 4편가량이 무대에 오른다. ‘우먼 인 블랙’ ‘좋은 친구’ ‘몽타주’ ‘두 여자’ 등 제목에서부터 스릴, 서스펜스의 극이 전개될 것을 시사한다.

나를 괴롭히는 검은 옷 그녀는 누구… ‘우먼 인 블랙’

26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막한 ‘우먼 인 블랙’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상설극장서 26년째 오르고 있는 장기 흥행작이다. 영국의 공포소설 작가인 수전 힐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연극으로, 과거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는 한 남성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의 사건과 다시 마주하는 과정을 다뤘다. 극 중 아서 킵스는 젊은 시절부터 자신을 따라다니는 검은 옷을 입은 여자에 대한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극으로 꾸며 들려주기로 한다. 이를 위해 킵스는 배우를 고용해 젊은 날의 자신을 연기하게 하고, 자신은 과거에 그가 만난 인물들을 연기한다. 특수효과 없이 조명과 음향, 배우의 연기로만 극적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라이어 1탄’을 각색ㆍ연출한 이현규가 윤색과 연출을 맡았다. 영화 ‘건축학개론’ ‘26년’ 등에서 절제된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김의성과 초연 때부터 참여한 홍성덕이 아서 킵스를 연기한다. 공연은 9월 22일까지다. (02)766-6007

 
연극‘ 우먼 인 블랙’의 한 장면.

소포가 배달된 날부터 비극은 시작되고… ‘좋은 친구’

지난 21일 개막해 9월 1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하는 ‘좋은 친구’는 2006년부터 매년 공포연극을 제작해 온 오승수 사단과 마루컴퍼니가 3년 만에 내놓는 6번째 신작이다. ‘영웅을 기다리며’ ‘원더풀데이’를 쓴 이주용 작가와 2011년에 전회 매진을 기록한 공포연극 ‘오래된 아이’를 연출한 오승수 연출이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맡았다. ‘오래된 아이’에서 음악, 조명, 의상 등의 효과를 담당했던 스태프가 그대로 참여한다.

강력계 사고뭉치 형사 강인우에게 어느 날 소포가 배달되면서 극이 시작한다. 봉래동에서 배달된 소포를 받은 뒤 강인우 주변에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강인우는 봉래동에서 살던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장난을 쳐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건을 떠올리고, 그 무리 중 한 명의 짓이라고 생각한다. (070)8836-6235


살인범 쫓는 ‘몽타주’의 화가… 어머니의 비밀 ‘두 여자’

대학로 우리네극장에서 2월부터 오픈런으로 공연 중인 ‘몽타주’는 미스테리 수사물의 얼개를 지녔다. 유년 시절 아버지를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몽타주 화가가 된 여자와 그의 존재를 알게 된 연쇄살인범, 여자를 지키려는 강력계 열혈 형사의 이야기다. 특히 공연장 전체를 주인공의 집으로 구성해 연출함으로써 관객과 무대의 거리를 좁히고 몰입도를 높였다. (070)8766-4270

‘두 여자’는 단란한 한 가정의 어머니가 품고 있던 옛 비밀이 드러나면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을 그렸다. 관객에게 연극적 재미보단 특수장치와 음향, 조명 등으로 직접적인 공포 체험을 하게 해준다. 지난해 서울 외에 부산, 대구에서도 공연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올해는 9월 29일까지 대학로 라이트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