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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패션메카 伊 흔든 한국 디자이너들
국내 5개 브랜드 ‘피티 우오모’ 참가
각국 바이어들 잇단 상담·계약 성과



남성 패션잡지의 ‘스트리트 패션’ 부문을 장식하는 건 대부분 이탈리아다. 여성 패션이 뉴욕ㆍ파리ㆍ런던ㆍ도쿄 등 다양한 도시에서 ‘영감’을 얻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만큼 이탈리아는 남성 패션의 ‘성지’라는 의미.

여성복 디자이너들은 뉴욕과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위크 기간에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어 하는 데 비해 남성복 디자이너들의 꿈은 이탈리아 피렌체다. 바로 1972년부터 시작한 ‘피티 우오모(Pitti Uomo)’ 때문.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남성복 수주 전시회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올해 ‘피티 우오모’에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5개가 참가, 각국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참가 브랜드는 그라픽 플라스틱(안경), 바스통(남성복), 웨스티지(남성복), 인스탄톨로지(남성복) 등. 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신진 디자이너 판로 개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았다. 첫 참가임에도 불구하고 27만달러(한화 약 3억원)의 상담ㆍ계약을 성사시켜 현지 패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이탈리아 주요 일간지인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는 ‘피티 우오모’ 행사를 특집으로 소개하며 주목해야 할 ‘톱(Top) 5’ 브랜드 중에 한국의 ‘바스통’을 꼽았고, 미국 고급 백화점 니먼 마커스(Neiman Marcus)의 남성복 총괄 MD는 ‘인스탄톨로지’와 ‘웨스티지’ 부스를 방문, 디자이너들을 격려했다. 그는 ‘인스탄톨로지’에선 본인의 옷을 직접 주문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는데, 결국 이 브랜드는 베라왕, 니나리치 등을 취급하는 밀라노의 유명 쇼룸에 초청 입점되는 성과를 거뒀다.

패션 안경 브랜드 ‘그라픽 플라스틱’은 안경의 다리를 바꿔 끼울 수 있는 독창적인 상품으로 현지 미디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독일 유력 패션지 ‘웨어(WeAr)’의 편집장은 부스에서 직접 안경을 구입하기도 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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