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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트 빅3' 해마다 가격 올리더니, 결국…

 캠핑용품 ‘빅3’ 과점시대 저물어 
 올들어 프라도, 빅텐 등 합리적 가격 브랜드 맹추격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캠핑용품 시장이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면서 기존 독과점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스노우피크, 콜맨, 코베아 등 이른바 ‘빅3’가 과점하던 캠핑용품 시장에 프라도, 빅텐 등의 합리적 실속브랜드와 기존 아웃도어 업체들이 가세한 '3강+다중'경쟁구도로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 캠핑용품 시장은 5년전(700억원)보다 무려 6배 늘어난 4,000억∼5,000억원대에 이를 전망. 캠핑 인구수는 15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전국 캠핑장 수는 450여곳이나 되지만 휴일마다 발디딜 틈이 없다.

캠핑용품 시장은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채 해마다 가격이 오르기만 했다.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70% 가량을 과점하면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린 결과인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일본 브랜드 스노우피크다. 이 회사는 엔저로 인해 1년전보다 20% 이상 가격인하 여력이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올들어 가격을 내리기는 커녕 되레 오븐 등 요리용품 8종과 가스캔 4종 가격을 10∼20% 인상했다. 콜맨·코베아 역시 지난해까지 해마다 가격을 수십%까지 대폭 인상해오다 담합 의혹이 제기되자 올해는 일부 품목에 한해서 올린 상황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이들 제품의 캠핑 필수품 견적을 뽑아보면 스노우피크(503만2000원), 콜맨(217만6000원), 코베아(319만5600원)으로 수백만원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저가 실속상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네이버 월간조회수 기준으로 캠핑용품할인판매, 텐트싸게 파는 곳 등 관련 키워드조회건수는 8만건으로 텐트(8만8,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중저가 상품 수요가 상상외로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

캠핑용품 도매상을 운영하는 서모씨는 “요즘 캠핑용품 구매자들도 코베아나 콜맨, 스노우피크처럼 비싼 제품보다 품질을 꼼꼼히 챙기는 똘똘한 캠핑족이 증가하면서 빅3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수요에 힘입어 합리적 실속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캠핑시즌을 맞아 예년과 다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배우 송일국이 사용하면서 화제가 된 프라도는 '반값텐트'를 앞세워 시장에 안착했다. 이 회사 대표제품인 텐트4종은 디자인, 색상, 재질, 동급 최대 공간성, 내구성 등 품질 면에서 해외 유명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도는 5월 한달동안 40만원대 4인 가족형 돔텐트를 20만원대에 할인해 수천동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6월 구매자에게 20만원을 주는 적립금 앵콜 이벤트, 날마다 1개 품목 특별할인 등 과감한 ‘할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년 사용 방수 LED랜턴, 전통공방 수제 손도끼 등 60여종 상품으로 올해 매출목표 3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프라도 측은 “제조사-소비자 직거래를 통해 대리점 마진을 없앤 결과 유명브랜드보다 30~5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자체 상표인 빅텐을 내세워 올해 매출 목표를 160억원으로 잡고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의 물량을 기획했다. 돔형텐트, 캠핑의자, 침낭이 세트로 구성된 ‘빅텐 스타터 텐트 세트’를 1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개별로 사는 것보다 40% 싸다. 작년 6만동이 조기 완판됐던 ‘빅텐 그늘막’(2만9천~3만9천원)도 올해는 10만동으로 물량을 늘렸다.

이마트 빅텐 관계자는 품질 차이에 대해 묻자 “기본적으로 소재·마감질 등의 질적 차이가 있기는 하겠으나 우리 브랜드로 판매하는 캠핑용품은 대부분 유명 캠핑용품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제조사가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네파, 밀레 등 아웃도어 브랜드 강자들도 캠핑용품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6월 대형매장 기획전에서 ‘코오롱스포츠’ 슈퍼킹덤 텐트(5인,148만원), ‘블랙야크’ 미라지돔 텐트(3~4인,49만9000원),‘네파’ 캠핑체어(5만8000원),‘밀레’ 벌칸트윈버너(25만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정환 기자 / 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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