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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로 또 같이…다섯작가가 펼치는 5색 옴니버스 평면실험
내달 26일까지 ‘3막5장-해피투게더’展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미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서울 통의동의 갤러리시몬(대표 김영빈)이 6월을 맞아 선보인 ‘3막5장-해피 투게더’ 전에서다.

이번 전시는 송미숙 성신여대 명예교수(미학, 평론)의 기획으로 중견작가 장화진, 박영남, 오원배, 김태호, 윤동천이 참여했다. 다섯작가의 이야기를 갤러리시몬의 3개층 공간에서 옴니버스 형태로 묶은 전시는 감상자를 색다른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편안하면서도 예리하게 날이 서있는 작업들은 ‘오늘의 회화가 이다지도 다채롭고, 변화무쌍했던가’하고 숙고하게 만든다.

‘3막5장’전은 우연하게 출발했다. 기획자인 송미숙 교수는 “어느 화가의 개인전 뒤풀이 자리에서 누군가가 ‘우리 함께 전시를 열면 어때?’라고 제안했고, 갤러리가 흔쾌히 응하는 바람에 휘리릭 성사됐다”며 “선정된 다섯 작가는 작품형식과 경향은 달라도 연령대와 이력, 기질이 비슷해 만나면 늘 의기투합하는 그룹”이라고 귀띔했다.

전시는 3막으로 짜여졌다. 1막(1층)에는 손맛의 섬세한 촉각으로 기하적인 흑백화면을 선보여온 박영남 작가와 그와는 대조적으로 거울처럼 매끈한 미니멀리즘적 평면작업을 하는 김태호 작가가 대비를 이루고 있다.


1층 바닥에는 덕수궁 정관헌에 깔린 타일문양을 그린 장화진의 회화가 놓여 2층의 창문 시리즈와 연결된다. 2막(2층)은 장화진의 창문연작 중 한국 근대사의 파편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관조한 회화들이 내걸렸다, 같은 층 한쪽에는 윤동천의 반쯤은 심각하고, 반쯤은 언어유희적인 평면작업이 짝을 이루고 있다. 마지막 3층(3막)의 작은 공간은 내밀한 일상을 독백처럼 담은 오원배의 회화적 드로잉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기획자는 관람객이 1층을 거쳐 2, 3층으로 발길을 옮기며 작품들이 한편의 연극처럼 이어지게 했다. 7월 26일까지. (02)549-3031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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