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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당국회담 무산>개성공단 업체들 “장마철 녹슬기 전에 조업재개해야 하는데"
아쉬움ㆍ실망감 속 “지켜보자” 신중론도


[헤럴드경제=조문술ㆍ박수진 기자]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되면서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재개 여부도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조업 재개를 희망했던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가족 상봉을 꿈꿨던 이산가족들은 실망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사업 개발권자인 현대아산은 아쉬운 분위기 속에서도 “지켜봐야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회담 무산 소식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장마를 앞두고 설비가 녹슬기 전 조업이 재개되기를 간절히 희망했던 업체 관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12일 오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개성공단비대위)는 전날 밤 전해진 남북간 당국회담 무산 소식으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까지 입주업체들은 피해 보상 지원 요구 등 개성공단 정상화 이후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남북 회담을 손꼽아 기다리며 기대가 컸는데 이렇게 무산돼 굉장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가 장기화로 설비 시설 등에 문제가 생기면 전면 교체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새로운 설비투자가 필요해 개성공단 자체가 무용론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며 “특히 장마 시작 전, 설비가 더 녹슬기 전에 조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우려했다.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사업 개발권자인 현대아산은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아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현대아산은 지난 6일 북한이 남북 당국회담을 제의한 이후 남북경협재개추진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하며 인원을 확충하고, 매일 오전 김종학 사장이 주재하는 본부장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여왔다.

현대아산은 당초 12일 오전 남북경협재개추진태스크포스(TF)회의를 열고 회담 무산에 따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오전 9시 현재 회의 개최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산은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금강산관광사업 재개 등을 위한 실무준비 작업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TF도 회담 무산과 상관 없이 계속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TF가 꾸려진 것은 지난 2월부터다. 회담을 전후로 주목받긴 했지만 본질은 금강산 관광 사업이 재개 이후의 상황을 준비하기 위한 장기적 활동이다. 현안과 상관없이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던 이산가족들은 회담 무산 소식에 안타까움을 보이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은 “내일 회담은 미뤄졌지만, 남북이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지금은 차분하게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산가족들이 이번 회담에서 바랐던 것은 일회성 상봉행사보다는 60년 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온 북측 가족들의 생사확인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었다”며 이런 문제가 논의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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