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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길재 통일, 귀가도 미루고 회담준비 열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 당국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는 분주하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정착과 신뢰관계 구축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내일 회담에서 남북간 많은 난제에 서로 충분히 협조해 국민들이 바라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는 짤막한 언급만을 남겼다.

이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첫걸음에 해당되기는 하지만 지나친 기대를 갖기보다는 차분하게 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과 관련된 특별한 일정은 잡지 않았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을 중심으로 통일부와 긴밀히 연락하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 회담 의제와 관련된 전략을 치밀하게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원활한 회담 진행을 위한 정책조율과 실무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대표단장의 ‘급’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게 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자료 검토와 회의 준비를 하며 회담에 대비하고 있다.

류 장관은 지난 6일 장관급회담 개최 제의 이후 실무접촉과 회담준비를 총괄 지휘하는 바람에 귀가도 거의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장관은 퇴근도 못하고 청사 근처에서 주무시기도 하면서 회담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남북관계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심하면서 많은 자료를 검토하고 생각을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20년 이상을 북한 연구에 천착해 온 류 장관은 이번 회담에 상당한 의욕을 갖고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유관부처들과 점검회의를 갖고 실제 회담 상황을 가정한 모의회담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모의회담에는 문대근, 윤미량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가 북측 대표단 역할을 맡아 진행한다.

김남식 차관도 회담 일정이 잡힌 이후 외교부, 국가정보원 등 유관부처가 참여하는 전략기획단 회의를 주재하며 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북측 대표단 손님맞이 준비도 한창이다. 북한 대표단이 항공편이 아니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만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장으로 이동하기까지의 경로와 경호 문제도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

한편 오랜만에 남북 당국간회담이 재개되면서 국내외 취재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회담장인 홍제동 그랜드힐튼 호텔에 설치될 프레스센터 취재 신청을 한 취재진은 15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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