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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은 지재권 도둑”…美재계 WP광고논란
중국내 불참 미셸에 비난여론 고조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재계단체가 미국의 한 유력 일간지에 중국을 비방하는 전면광고를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양국 퍼스트레이디 간 첫 만남이 무산된 데 이어, 미국 재계가 “중국은 도둑”이라며 원색적인 공격에 나서면서 7~8일 캘리포니아 주 란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열리는 미ㆍ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미국 기업산업협회(USBIC)는 이날 ‘미ㆍ중 정상회담을 준비하며’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WP) 광고에서 중국의 해킹, 환율 조작,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문제 삼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에 대한 압박을 촉구했다.

협회는 “중국은 수출 증진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도둑질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전면적인 사이버전쟁을 수행하고 있는데, 오바마 정부는 또다시 잡담 수준의 외교를 할 것이냐”고 성토했다.


협회는 이날 광고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시 주석과의 회담에 관한 공식 브리핑’이라는 메모와 ‘시 주석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받은 공식 브리핑’이라는 메모가 각각 적힌 서류철 2개를 나란히 배치한 사진을 실었다. 이는 중국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공식 브리핑까지 해킹해서 미리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을 꼬집은 것 한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딸의 시험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아 펑리위안 여사와의 첫 퍼스트레이디 회동이 불발된 데 대해 중국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센터 주임 리청(李成)은 “양국 원수 간 회동은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퍼스트레이디 간 만남 불발은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미국 측이 마련한 계획을 존중한다”는 중국 정부의 담담한 공식 반응과 달리, 일반 중국인들의 반응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베이징 런민(人民)대학교 국제학 전문가 장밍은 소셜미디어에 “미셸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정상적인 외교의례 관점에서 볼 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홍콩 지역일간 타쿵파오도 “‘작은 가정사’로 인해 ‘국가의 대사’를 그르치는 것을 보면서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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