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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홍기 “아이돌 이미지 탈피…마초役 도전하고파”
FT아일랜드 이홍기가 영화 배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영화 ‘뜨거운 안녕’(감독 남택수)을 통해서다. FT아일랜드의 수장으로서 다수의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홍기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온전히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했다.

이홍기는 ‘뜨거운 안녕’에서 개념 없고 철없는 아이돌 충의 역을 맡았다. 충의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한층 더 성장하게 되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매직키드 마수리’로 데뷔,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쌓아온 이홍기지만 ‘가수’라는 본업에 충실했기에 이번 연기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홍기는 차곡차곡 쌓은 내공을 발휘, 이 같은 편견을 단번에 깨뜨렸다.

이홍기의 눈으로 확인한 자신의 연기는 어땠을까. 그는 “민망했고 부끄러웠다. 그저 대중 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더라.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애매한 느낌이었다”며 웃었다.



사실 이 작품의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이홍기는 몇 번이나 거절했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수라는 이미지를 벗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그 때는 배역과 제 이미지가 겹쳐 보였을 뿐이었죠. 그리고 호스피스 병동 이야기라는 걸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그런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그저 걱정이 앞섰죠. 그런데 회사에서 ‘너 이거 안하면 후회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부터 찬찬히 훑어보게 됐고 ‘아 내가 출연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가수보다 아역 연기자로 먼저 데뷔한 이홍기. 어린 시절 한 연기가 이번 작품에 도움이 됐을까.

“전혀 도움이 안됐어요.(웃음) 오히려 어린 시절 한 연기가 남아 있어서 문제였죠. 저만 아는 버릇들이 자꾸만 튀어나와서요. 그걸 넘어서야 제대로 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가능하면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죠.”

충의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반항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할 말은 꼭 하고야 마는 이홍기와 닮은 구석이 있다.



“반항적이고 이런 모습이 조금은 닮았어요. 물론 100% 닮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요. 사실 저도 할 말은 하는 성격이거든요. 아닌 건 아니라고 꼭 얘기해야 속이 풀려요. 안 그러면 속병 날 것 같아요. 하하.”

‘뜨거운 안녕’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다룬 영화다. 보고 있노라면 어느 덧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삶과 죽음에 대해 다룬 영화잖아요. 뭐 어떻게 죽어야 할지 생각하는 건 아닌데, 영화를 찍고 나서 느낀 건 ‘과연 내가 죽고 나서 삶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을까?’였어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 거겠죠? 지금 제 삶도 만족하지만, 이제 또 제가 원하는 걸 위해 살아야겠죠.”

멤버들과 함께하는 무대와는 달리 스크린은 스스로의 싸움이다. 하지만 이홍기는 “감독님과 함께 좋은 분들이 곁을 지켜줘서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혼자만의 싸움이라는 생각은 웬만하면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이번 영화는 감독님과 저의 숙제였죠. 충의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잘 풀어낼 수 있을지 늘 상의했어요. 굉장히 세심하신 분이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제 연기톤에 대해 디렉션을 주신 건 아니에요. 자유롭게 풀어주셨죠.”



초반 철 없는 충의는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극에 달한 감정을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홍기의 감정 연기가 빛을 발한다.

“역시나 감독님의 많은 도움을 받았죠. 감정에 치우쳐서 오버하는 연기를 보이지 않게 옆에서 계속 얘기해주셨어요. 처음에는 그런 감독님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고맙더라고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소중한 가족들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었다.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가족애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봤죠. 과연 저는 가족들을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을 지도요. 저희 부모님도 영화를 봤는데,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가족끼리 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극 중 충의처럼 이홍기 역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안티 역시 많다.

“전혀 신경 안 써요. 저만 똑바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거에 일일이 상처 받을 필요는 없죠. 아까 말씀드렸듯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요. 하하.”

몇 번의 실패를 겪는다 하더라도 굴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홍기는 향후에도 꾸준히 연기자로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늘 상반된 이미지 변신을 꿈꿔요. 이제 더 이상 아이돌 가수 역할은 하고 싶지 않아요. 마초 캐릭터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이미지 변신을 위해 1년 전에는 근육도 엄청 키웠었는데, 지금은 다 빠져 버렸네요.(웃음) 앞으로도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죠. 지켜만 봐주세요.”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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