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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나이는 숫자…아흔 앞두고도 최고실적
87세 신화적 보험설계사 한상철씨
무엇이고 하나를 질문하면 10분 이상 막힘없이 답변을 쏟아낸다. 정확한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말끔한 피부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와 꼼꼼한 설명은 진정성이 배어 있다.

경기가 어려운 때라고 하지만 유수의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수시로 들어온다. 29년 경력의 87세 보험설계사 한상철<사진> 씨 이야기다.

한 씨는 보험업계에선 신화적인 인물로 통한다.

경찰 공무원으로 59세에 퇴직해 LIG손해보험 영업사원으로 30년 가까이 최고의 실적을 이어 왔다. 그가 관리하는 고객만 1800여명, 보험료 수입이 높은 직원에 주는 ‘골드멤버’를 15차례나 수상했다.

연봉은 3억원이 넘는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도 ‘자가용11호’(두 발로 걷는다는 표현을 한 씨는 그렇게 말한다)로 고객을 직접 찾아다닌다.

“비결이 뭐 있겠어요. 영업에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나요! 그저 고객 한 분 한 분에 최선을 다하는 거죠. 진정성은 통하기 마련입니다.”

한 씨는 스스로를 ‘인간 콜센터’라고 부른다. 그의 고객은 주로 자동차보험 가입자다. 사고는 밤낮은 물론 휴일도 가리지 않는다. 언제든 전화가 오면 무조건 친절히 설명하고, 웬만해선 바로 달려가는 게 원칙이다.

“많은 보험 영업사원이 고객 전화를 받으면 무심코 콜센터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제가 직접 상담하고 사고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하죠.”

한 씨는 그렇게 고객을 만난 게 굳이 영업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고객을 억지로 만들려 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

한 씨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보험영업을 계속할 생각이다. 아흔이고 백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건강 자신 있습니다. 365일 아침 6시 냉수마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팔굽혀펴기 100회 기본이죠.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끝까지 치열하게 일하는 게 제 변함없는 삶의 목표입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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