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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득세 면제 6월 종료…부동산 다시 거래절벽?
개포주공 계약건 전달대비 절반
투자수요 잠잠…호가 다시 약세로



“5월분 계약은(전달에 비해)늘었습니다만, 7월이 문제네요” (서울 노원구 상계동 A공인 관계자)

4.1부동산 종합대책 두달. 강남ㆍ강동ㆍ서초ㆍ송파 등 강남4구에 이어 꽁꽁 얼어붙었던 비(非)강남권 서울 주택시장에도 뒤늦은 온기가 감지됐다. 하지만 6월 말로 예정된 취득세 감면조치의 일몰이 다가오면서 거래절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서울 강북 주택시장에 생기가 돌면서 주변 공인중개업소들도 덩달아 분주했다. 4.1 대책 직후 ‘강남이 다시 뜬다’는 소식에도 불구, 잠잠하던 이곳 주요 단지들은 5월 중순 부터 모처럼 주택거래가 늘어나는 등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2634가구 규모인 서울 노원구 상계 주공 7단지는 1∼2주 전부터 거래가 눈에 띄게 회복됐다.

7단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5월분 계약이 4월에 비해 20∼2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단지 상가내 고구려 공인 관계자도 “현재 공급 69.3㎡는 1000만∼2000만원 정도 호가가 올라 2억원 초반에 매물이 나온다”며 “구매를 문의하는 분들도 안 떨어진 호가에 놀란다”는 말로 예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3766가구로 구성된 마포 래미안 1∼5차도 비슷한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사 최 모씨는 “현재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시세 형성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전했다. 강남4구의 경우 4.1 대책이후 23만2097가구 중 26%인 5만9621가구에 웃돈이 붙었다. 서울지역 주택시장이 5월들어 본격적으로 4.1 부동산 대책의 약발을 받기 시작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중론이다.

문제는 7월이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취득세 절반 감면’ 조치가 6월에 끝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7월 부터는 6억원 이하로 매입하는 생애 첫 집에만 취득세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비강남 지역에서는 이제 겨우 회복기인데 찬물을 끼얹게 됐다며 울상이다. 강북과 목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7월부터 거래절벽이 불보듯 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4월에 소폭 회복됐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일찌감치 거래절벽을 예고하고 있다. 급매물이 거의 소진된 지역을 중심으로 시세 하락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개포주공 1단지 개포공인 관계자는 “4월에 비해 5월 계약 건은 절반 수준”이라며 “(전 면적대에서) 호가는 5월 초에 비해 2000만원 정도 더 빠졌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 재건축단지 소재 공인중개사 김 모씨도 “지금은 거래가 아예 단절됐다”고 하소연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조금씩 움직이는 것은 취득세 감면 수혜를 바라는 실수요자뿐이라며 혜택 연장과 추가 대책을 기대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연구위원은 “집 살 여건이 좋아졌지만 투자수요는 여전히 잠잠하다”며 “7월엔 취득세 감면책으로 유인됐던 실수요자도 사라져 거래절벽 재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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