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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린저 신화’ 주역 다시 뭉쳤다…부티크와인 ’문차이’들고 국내 시장 문 두드린 래리 차이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나파밸리 와인업계의 신화인 ‘베린저’를 만들었던 주역 마이크 문과 매리 앤 차이가 다시 뭉쳤다. 이번엔 매리 앤 차이의 남편이자 로버트 몬다비 등에서 10여년간 일했던 컨설팅 전문가인 래리 차이까지 가세했다.

새 시장에 대한 기대를 안고 방한한 래리 차이를 지난 8일 서울의 한 양식당에서 만났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는 래리 차이는 “도시가 매우 깨끗하고 사람들도 활기차다”고 한국에 호감을 보였다. 그의 모습에서 한국 와인 애호가들에게 부티크 와인 ‘문차이’가 사랑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엿보였다.

문차이는 베린저 오너였던 마이크 문과 부사장이었던 매리 앤 차이가 만나 기획한 와인이다. 베린저는 현재 호주의 와이너리로 인수됐지만, 나파밸리 와인이 보르도 와인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첫 출발점이자 정점에 있는 와인이었다. 여기에 래리 차이가 공동 설립자로 합류했고, 현재 나파밸리 최고의 와인메이커로 꼽히는 필립 멜카카 양조를 담당했다. 나파밸리 와인업계 인사 중 최고들만 모인 것이다.

문차이는 최고의 품격을 자랑하는 고급스런 부티크 와인이다. 2006년 만든 첫 와인이 2009년부터 시장에 나와, 그 역사는 짧지만 유명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나 유력 와인 전문지 와인스펙테이터에서 93점을 받는 등 최고의 평가를 얻고 있다.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와인들이 보통 입 안에서 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느낌을 주는 것과 달리, 문차이의 대표작인 ‘코 레오니스 카버네소비뇽’이나 ‘나파밸리 카버네소비뇽’은 놀랄만한 균형을 자랑했다.

래리 차이는 그 비결에 대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와인을 만드는 과정이 모험이었다. 나파밸리 최고의 포도밭으로 손꼽히는 토칼로, 프리차드힐, 쿰스빌에서 나온 카버네소비뇽 포도를 블렌딩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들 포도밭의 포도는 워낙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포도를 섞지 않고 오직 싱글빈야드로 만드는 게 나파밸리의 정석이었다. 이런 관습을 깬 것에 대해 래리 차이는 “각각의 포도밭에서 나온 즙을 맛 보다 섞어봤더니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라며 “최고의(best) 카버네소비뇽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문차이는 부티크 와인 답게 생산량이 매우 적다. 모든 종류를 다 통틀어도 12병이 담기는 1케이스를 기준으로, 총 3000케이스 남짓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은 기껏해야 360병 정도다.


래리는 “‘값을 2배씩 쳐 주겠다’거나 ‘내가 다 사갈테니 더 만들어달라’는 유혹이 많지만, 대량으로 생산하면 와인 양조 과정 중 섬세한 작업들이 망가지게 돼 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문차이는 황금빛 사자를 상징으로 쓰고 있다. 라벨도 검은 바탕에 사자 문양과 와인 이름만 적어 놓은, 아주 단순한 디자인을 고집하고 있다. 래리 차이는 “사자는 신화에서 술의 신 ‘바커스’의 수호자이자, 힘과 섬세함, 강함과 우아함을 모두 갖춘 상징”라며 “이런 균형이 문차이가 추구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사자를 상징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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