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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명가의 부활…‘레반도프스키 4골’ 도르트문트, 레알 4 - 1 완파
독일 명가의 부활, 스페인 명문의 굴욕이었다. 분데스리가(독일)와 프리메라리가(스페인)의 대결로 압축된 유럽 축구 ‘별들의 전쟁’ 1라운드는 이틀 연속 매서운 화력을 뿜어낸 독일의 완승이었다. 이틀간 독일 클럽이 뽑아낸 골은 무려 8골. 스페인은 1골에 그쳤다. 사상 첫 독일 클럽 간 결승 맞대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도르트문트(독일)가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4-1로 대파했다. 전일 스페인 FC바르셀로나가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4대0의 대승을 거둔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독일 축구계는 축제분위기에 휩싸인 반면 스페인 축구팬들은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이번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22골)를 달리는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무려 4골을 몰아쳤다.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골잡이 크라스티아누 호날두도 1골을 넣었지만 레반도프스키의 화력을 이길 수 없었다.

전날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 뮌헨에 0-4로 완패한 터라 레알 마드리드로선 클럽 뿐 아니라 스페인의 자존심도 살려야할 상황. 하지만 오히려 경기 초반부터 도르트문트의 강력한 수비와 빠른 역습, 군더더기 없는 호쾌한 골결정력에 허둥댔다. 


전반 7분 만에 도르트문트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레반도프스키 ‘원맨쇼’의 시작이었다. 마리오 괴체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미끄러지며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도 전반 42분 호날두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반격했다. 곤살로 이과인이 상대 수비수 마츠 훔멜스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볼을 따낸 후 호날두에게 연결했고 호날두는 여유있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호날두의 포효는 이걸로 끝이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채 시작한 후반. 레반도프스키의 신바람 골행진이 시작됐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4분 골지역에서 마르코 로이스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뒤 지체없이 슛을 날렸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라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심판은 오프사이트 트랩을 절묘하게 뚫은 레반도프스키의 골을 인정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9분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마르셀 슈멜처가 아크 왼쪽에서 왼발 강슛을 날린 것이 수비수 몸 맞고 흘렀고 이 공은 또 레반토프스키의 발에 걸렸다. 레반도프스키는 발바닥으로 슬쩍 공을 빼내 페페 등 수비수 2명의 끈질긴 마크를 따돌린 뒤 그대로 오른발 강슛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으로 뒤진 후반 20분 페널티킥까지 헌납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키커로 나서 여유있게 네번째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킥 장면을 차마 보지 못하고 등을 돌린 위르게 크롭 도르트문트 감독도 홈 관중의 환호성이 터지자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자축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챔피언스리그 10골을 기록, 호날두(11골)에 이어 득점 2위로 뛰어오르며 득점왕까지 바라보게 됐다. 양팀은 5월 1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4강 2차전을 치른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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