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용화 감독 "가진 것 버리고 오욕˙고통 즐겼다"
국내 최초 첫 Full 3D 영화가 탄생했다. 야구하는 고릴라라는 설정으로 여름 극장가를 공략한다.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로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김용화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대작 '미스터 고'가 그 주인공이다.

김용화 감독은 4월 18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 시각효과 스튜디오 덱스터 디지털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스터 고' 제작 계기,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사실 김 감독이 좋아했던 작품은 '터미네이터'와 '쉬리'. 그간 만들어 낸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와는 성향이 매우 다른 작품이다.

"어렸을 때 감독이 꿈을 갖게 한 작품은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였다. 강제규 감독님의 '쉬리'를 보고 '아,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막상 감독이 되고 나니 내가 가진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 감독으로서 좋은 삶을 살게 되더라. 그 때 저와 10년 가까이 함께한 스태프들과 함께한 스태프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인구가 5천만인데 한 해에 천만 영화만 두 편이 나왔다. 이건 거의 인도 수준이다. 이렇게 좋은 시기에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못해서 안 한 것이 아니라 안해서 못했다는 생각에서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중화권 배우 서교(쉬자오)는 국내에서 유명세를 탄 배우는 아니다.

"나이와 경험에 무관하게 배우는 자신의 삶의 경험들을 잘 기억하는 유전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감정 이입을 잘하는 친구다. 너무 놀랍다. 사실 뭐 '양귀비' 영화를 만드는 데 강수연이 나올 수 없는 거잖나. 중국에 있는 친구가 중국에 있는 고릴라를 데려와서 야구단에 입단을 하는 설정이니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이어 "사실 내 안에 반골기질이 있는 것 같다. 영화의 속성 상 훌륭한 배우가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세계시장이 넓어지니 연기적으로 평가받는 분들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며 웃었다.

상업영화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만큼 좀 더 편한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용화 감독은 굳이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만큼 두려운 게 없었던 것일까.

"사람들은 저마다 가진 것을 놓치려고 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배우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국가대표'가 끝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성공에 대한 기쁨보다는 회의감이 들더라. 내가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형식과 새로운 시장을 향해 도전해보자고 결심했다. 반쯤은 벅찬 마음으로 찍었고, 반쯤은 오욕과 고통의 순간이었다.(웃음)"



중국 투자배급사 화이브라더스와 손 잡은 작품인만큼 김 감독은 현지에서의 흥행 역시 자신했다.

"중국에서 500만불 정도 투자했다. 500만불이 작으면 작은 돈이고 크면 큰 돈인데 이 돈을 한국에 송금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해괴한 일이라ㄱ 하더라. 개봉 규모가 굉장히 크다. 내 영화가 100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게 목표인데 기적같은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영화이 편집본을 본 사람들은 굉장히 좋아했다. 화이브라더스의 평가가 굉장히 중요하고 살 떨리는 일이었다.(웃음) 내 영화는 우리나라보다 중국에서 더 인기가 많다. 그래서 좀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다음주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순 제작비만 225억원으로 전체 1800컷 중 1000컷이 CG인 '미스터 고'. 고릴라의 털 하나까지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이 영화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