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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금자리주택이 인기 상한가를 치는 까닭은?
[해럴드경제=박일한 기자]보금자리주택 공급 축소 등을 포함한 4.1 대책 발표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지구 보금자리주택 분양사무실에 방문객이 크게 몰리고 있어 주목된다. 한 달 전만해도 하루 10~20명에 불과하던 분양사무실 방문객이 이달 들어 50여명으로 배이상 급증했다. 덩달아 계약 건수도 부쩍 늘었다. 12일 하루에만 3건이나 계약되는 등 이달 4~12일 계약이 10건을 넘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고양사업본부 관계자는 “3월까진 하루 한채도 안팔렸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보금자리주택 공급 축소 계획이 발표된 뒤 기존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보금자리지구의 신규 지정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기존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공급하는 LH나 SH공사 담당부서엔 향후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을 묻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LH 한 관계자는 “기존 미분양을 사면 취득세 및 양도소득세 혜택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묻는 상담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주택시장 침체로 보금자리주택 인기가 많이 떨어졌으나 최근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반값 아파트로 불리던 보금자리주택은 수도권에 연간 15만가구씩 대량 공급될 예정이었다. 보금자리주택은 수도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 입지가 좋은데다 분양가도 주변 시세의 70~80%로 저렴해 무주택 서민들로 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보금자리주택은 민간주택 경기를 위축시키고,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공공기관이 그린벨트를 해제해 주변시세보다 20~30% 저렴한 주택을 공급한다는 데 누가 일반 아파트를 사겠느냐”며 “새 정부가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대폭 축소하기로 한 만큼 민간 주택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보금자리주택은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새정부는 4.1 대책을 통해 이미 확정된 물량을 제외하고 새 보금자리지구를 지정하지 않는 등 주택정책을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만 해도 1만6000가구 규모로 잡았던 보금자리주택 청약 물량이 절반인 8000가구로 줄어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함영진 부동산114 본부장도 “현재 남아 있는 보금자리주택 미분양이나, 올 신규 공급 물량에 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상반기 분양 예정인 하남 미사지구, 서초구 내곡지구 등의 보금자리주택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금자리주택 미분양 물량은 입주가 6개월가량 앞둔 고양 원흥지구가 있다. 고양시 등 주변 주택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3100여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84㎡ 이하 830여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LH 관계자는 “주변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고전했지만 현재 계약률은 7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84㎡형 분양가가 2억9000만원 수준으로 인접한 은평구 아파트와 비교해 1억원정도 싸 조만간 모두 팔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SH공사가 4월 서울 서초구 내곡보금자리지구에 공급하는 71가구(전용면적 59~84㎡)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LH가 5월과 7월 나눠서 하남미사지구에 공급하는 3500여가구도 대단지 인데다 입지가 좋아 벌써부터 인기 상한가다. 특히 이 아파트는 모두 전용면적 84㎡ 이하여서 청약저축 가입자가 노려볼 만한 주택이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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