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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전설의 주먹' 지우 "똑똑하고 행복한 배우 되고 싶다"
크고 처진 눈, 오똑한 콧날과 도톰한 입술이 배우 앤 해서웨이를 연상케 했다. 또 그의 얼굴엔 강혜정도 겹쳐 보였다.

최근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만난 17살 여배우 지우는 이국적인 외모로 시선을 끌었다. 지우는 KBS2 시트콤 '일말의 순정'과 함께 지난 3월 14일 개봉한 영화 '설인'으로 대중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4월 10일 개봉한 영화 '전설의 주먹'에서 황정민과 부녀 호흡을 맞췄다. 지우는 이번 작품에서 덕규(황정민 분)의 딸 수빈으로 분해 사춘기에 방황하는 소녀의 모습을 그려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영화 '이 층의 악당'

지우는 '이 층의 악당'(감독 손재곤) 이야기를 꺼내자, 극 중 맡았던 성아에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못난이 역이라고 했지만 성아가 좋았다. 성아는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역할이었다"

성아는 일찍 추락을 경험한 콤플렉스 덩어리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다. 지우는 이 캐릭터가 꼭 하고 싶어 오디션 후 철저히 분석했고, 감독은 그의 열정에 감동해 합류를 결정했다.


# 내게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하나 '국악'

지우는 배우의 길로 들어서기 전 가야금 전공을 꿈꾸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는 이 외에도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것을 많이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우는 장구, 판소리, 발레, 현대무용 등을 두루 섭렵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우연히 영화 오디션을 본 뒤 배우의 매력을 느끼고 입문하게 된 것이다.

"가야금을 전공하기 위해 국악을 3년 동안 배웠다. 이를 잘 살리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배우의 길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배우는 내가 경험했던 것 중 제일 재미있다"

지우는 일을 하면서 놓치게 되는 소소한 일상에도 크게 개의치 않을 만큼 배우란 직업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 매력 포인트, 17살 소녀의 '평범함'

지우에게는 배우의 포스와 아울러 여느 17살 여고생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평범함 매력도 느껴졌다. 그는 "극의 캐릭터와 실제 성격은 다르다"고 말했다.

"다 공감이 가는 역할이긴 하지만 실제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는 없었다. 순정이처럼 엄청나게 공부만 하고, 바르고 똑 부러지고 철든 아이는 아니다. 또 성화나 수빈이처럼 부모님께 히스테리를 부리지도 않는다. 그냥 평범한 또래 여고생이다"

지우는 집중력 있는 배우다. 그는 한 신을 찍기 위해 종일 감정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뭘 하나를 하면 끝까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 배우로서는 역할을 맡으면 몰입을 하려고 노력한다. 안 좋으신 신이 있는 날은 감정 이입을 위해 종일 감정을 유지한다"

지우는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연기를 하는 틈틈이 개인 SNS를 하면서 힘을 얻는다. 글도 자주 올리지만, 팬들이 보내준 멘션을 보면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팬들의 응원에 미소 짓는 그의 모습에서 여고생의 순수한 모습이 느껴졌다.


# 이상형, '배우 황정민+김태훈'

지우는 아직 연애 경험이 없다. 친한 친구들과 같은 동네에서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이성과 교류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외모는 전혀 안 본다. 사실 남자가 잘생겼는지 못 생겼는지 구별 못한다(웃음). 이상형을 작품 속에서 찾아보자면 영화 '전설의 주먹' 덕규(황정민 분)가 이상형이다. 거기에 KBS2 '일말의 순정' 우성의 유머러스가 섞인 분이면 좋겠다"

그는 이상형을 이야기하면서 수줍어했다. 반면에 17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겸손하면서도 당찬 매력을 지닌 배우였다.

"똑똑하고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 특히 대중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나 자신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지우는 영화 '레미제라블'의 판틴(앤 해서웨이 분)처럼 처절한 연기도 해보고 싶다며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자신이 택한 직업에 행복함을 느끼고 그 길을 즐기는 그가 선보일 또 다른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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