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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입시 예체능 반영 강화…일반고 ‘바늘구멍’ 더 좁아졌네
학교 대부분 예체능 활동 등한시
자사고·특목고 상대적 유리해져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특목고에 비해 일반고교에는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서울대 2014 대학입학전형에 따르면 올해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 있어 토익과 토플 등 공인어학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서류평가 방법에서 ‘예술ㆍ체육활동을 통한 공동체 정신과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기존과 다르게 새롭게 강조했다.

이번 서울대의 예체능 활동 강화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체능 교육과정을 통해 학업에서 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예체능 활동을 통한 공동체 정신’ 함양은 일반고보다는 교육과정 편성이 잘 되어 있는 자사고나 특목고에만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는 “이런 평가방법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일반고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는 면이 있다”며 “더군다나 올해 바로 이 항목이 추가돼 1~2학년 기간 예체능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작년 대학입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하나고는 모든 재학생이 의무적으로 체능과 예능(음악ㆍ미술) 각 1종목씩 수련해야 하는 ‘1인 2기’ 활동을 하고 있다. 자사고인 용인외고도 1인 1악기, 1인 1체육을 통해 체력은 물론 정서교육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민족사관고도 6품제 활동을 통해 외국어, 체육, 학술 및 예술, 봉사, 독서 등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가 올해 입시에서 수시 비중을 확대한 것도 자사고나 특목고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수시 비중을 지난해 79.9%보다 더 높아진 82.6%로 상향조정했다.

고등학교 일선교사는 “자사고나 특목고의 교육과정 편성이 일반고에 비해 잘돼 있어 수시전형에서 유리한 ‘스펙’ 쌓기에 자사고ㆍ특목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대 입시에서도 특목고와 자사고가 다수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서울대 고교별 수시전형 합격자 수를 집계한 결과 10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31개교 가운데 일반고는 5개교에 불과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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