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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권태균> 포화된 한국경제 돌파구, 중동에서 찾아라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의 축적된 개발 노하우를 사업화하여 날로 포화되는 국내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도 창조경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장에서 중동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과 만나다 보면 한국경제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줄지어 진출해 오는 건설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국내에서 도로, 주택, 공항 등 국가 기간인프라를 만들어온 건설 공기업들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전력 관련 공기업들도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건축설계나 법률, 회계 등 전문직 서비스와 함께 병원들도 중동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허ㆍ관세ㆍ조달 등 공공서비스 선진화를 담당해 온 정부기관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들을 해외사업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분야는 다양하지만, 한계에 이른 국내 서비스시장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적 전환을 추구하는 국내 기관과 기업들의 진취적인 발상과 노력을 적극 환영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방향 전환에도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많은 경우 단기적인 실적 쌓기에 너무 몰입돼 있어 2~3년 정도의 시간 투자도 어려워한다. 국내시장에 익숙한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서는 시장을 익히고 사람을 키우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과 지출이 필요하다. 그것은 비용이 아니라 선제적 투자라는 인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도 한국에서 하던 방식이 다 통할 것이라는 가정은 버려야 한다. 현지 실정에 맞춰 추가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한국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식의 설명은 신뢰받기 힘들다. 철저한 기록 관리와 전문적인 보고서 작성 등 해외시장에선 우리도 철저하게 글로벌화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셋째, 우리 기업들은 아직 컨설턴트, 법률, 회계 등 전문가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아까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국내와 전혀 다른 글로벌 환경에서는 이런 전문가들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문제없이 잘 대응할 수가 있다. 한국 변호사 한 명 없던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최근 2년 새 변호사가 10명 가까이로 늘었다. 직원 구성도 이제 한국인만으로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오랜 기간 현지에 적응되어 있는 제3국인들을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진출시장에 대한 보다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중동의 정치 정세에 대한 전문가는 좀 있어도 경제전문가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국책기관이든 기업연구소든 지역 연구도 포괄적인 거시연구가 주종이고, 현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깊이 있게 분석(market study)하는 노력은 미흡하다. 극지 연구와 함께 이제는 사막 연구도 필요하고 시장중심의 연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의 축적된 개발 노하우를 사업화하여 날로 포화되는 국내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도 창조경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중동 산유국들은 유한한 석유자원을 이용하여 이른 시일 내에 산업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개발 경험은 이들에게 돈 주고라도 사고 싶은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이 손짓하고 있는 지금 이곳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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