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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문학자 60년 번역인생…톨스토이 내면에 더 가까이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80 평생 90편의 작품을 남겼다. 일반에게 잘 알려진 ‘안나 까레니나’ ‘전쟁과 평화’를 비롯해 예술과 문학, 교육과 종교를 아우르는 그의 폭넓은 사유와 문학성은 오랜 세월 세계 각국 독자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그의 전 작품을 한데 모은 ‘레프 똘스또이 전집’(총 18권·사진)이 러시아 교육문화센터 ‘뿌쉬낀하우스’에서 박형규 전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의 번역으로 나온다.

‘안나 까레니나’ 출간을 시작으로 ‘전쟁과 평화’ ‘부활’ ‘유년시절’ 등 일반에 친숙한 장편소설은 물론, 시기별 단편집과 희곡집 ‘어둠의 힘’, 우화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최후의 일기’ 등 전작이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출간된다. 특히 이번 전집은 박 전 교수가 혼자 전체 작품을 번역한 유일한 전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학전집의 경우 여러 번역가의 작품을 한데 모아 출간하는 게 일반적으로, 러시아문학의 경우 그나마 일본어와 영어로 된 작품의 중역이 많은 게 현실이다. 


박 전 교수는 1956년부터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니나’를 번역하기 시작해 ‘전쟁과 평화’까지 8년간 번역 작업을 끝내고 66년 출판하는 등 톨스토이 정본 번역에 앞장서왔다.

박 전 교수는 “톨스토이 문학은 러시아문학뿐 아니라 인류 공동의 문학유산이다. 세계출판연감을 보면, 세계 각국에서 나오는 책 가운데 가장 많이 출판되는 게 톨스토이 작품”이라면서 “특히 우리 문학에 외국 작가로서 톨스토이만큼 영향을 준 사람이 없는데 전집이 지금에야 나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집 가운데 ‘노은사 표도르 꾸지미치의 유고’와 ‘바실리 신부’는 초역이며, ‘부활’은 신역에 가깝다. 한 번역가의 평생에 걸친 톨스토이 문학 연구와 번역 작업의 결과로, 톨스토이 문학의 결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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