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은 현재 다 멈췄다.”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제한을 통보한 지 8일째, 일찍이 조업중단 사태를 맞았던 개성공단은 지난 9일 북측 근로자들이 전원 철수하면서 ‘올스톱’ 상태가 됐다. 섬유업체에서 일하는 한 귀환 근로자는 “개성공단은 다 멈췄다. 회사에서 상황을 봐서 철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입주업체들은 현지 근로자 철수와 관련해 “회사 사정에 따라 알아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부분 법인장을 비롯한 관리자 일부만 상주, 현지 인원을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에 예정된 입경 인원은 총 110명. 예정된 근로자들의 귀환이 모두 이뤄질 경우 개성공단에는 약 300명의 근로자만이 남게 된다. 공단에 123개 업체 및 관련 기관들이 입주해 있음을 감안하면 업체별로 1~2명의 근로자만 남게 되는 셈이다.
한 의류 생산업체 대표는 “공장은 안 돌아간다. 그래도 공장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소 인원만 남아 있고 남아 있는 사람들의 귀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측도 “철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현재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근로자들은 비상식량으로 끼니를 때우며 사태가 호전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업체 대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감안해서 비상식량 소비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고, 9일 귀환한 한 근로자는 “남아 있는 근로자들이 쌀 등 식자재가 떨어져 라면과 김치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