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하늘에 흰 산들이 우뚝 섰다. 깎아지른 듯한 산맥에는 ‘콕콕’ 무수히 찍힌 흰 점들이 은하수처럼 띠를 이루고 있다. 맑은 기운이 상쾌하게 번진다.
이 그림은 우리의 전통 수묵산수를 새롭게 해석하며 현대적 미감을 전해온 여성작가 장현재(대진대 교수)의 작품이다. 장현재는 동양과 서양의 재료와 기법을 적절히 혼용하면서 이 시대에 걸맞은 산수화를 선보인다. 채색은 엷게 하고, 작은 점을 무수히 찍어가며 생명의 골격을 표현한 그의 풍경화는 보는 이에게 싱그런 에너지를 전해준다.
장현재의 작품은 서울 청담동 갤러리세인이 개관 2주년을 맞아 기획한 ‘작가정신II-풍경’전(30일까지)에서 볼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동서양 물감을 혼용해 그린 장현재의 ‘산’. [사진제공=갤러리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