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스탠드’시행 일주일 살펴보니…
이용자들 ‘뉴스스탠드’ 불편 호소연관검색어에 ‘없애는 법’등 나열…
자체편집 ‘뉴스’ 페이지뷰 70% 급증
NHN ‘미디어 아니다’ 부인과 배치
NHN의 네이버 ‘뉴스스탠드’가 시행된 지 일주일 만에 네이버뉴스 페이지뷰가 7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성을 위해 언론사에서 편집한 뉴스 화면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사용자들의 불편만 초래한 데 이어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편집하는 뉴스만 풍선효과를 본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수록 결국 ‘네이버의 미디어화’만 가속화시킬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닐슨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네이버뉴스 페이지뷰(PV)는 지난주 약 3억2600만건을 기록해 1억9700만건이었던 3월 마지막 주(3월 25~31일)보다 65% 정도 늘었다. 주간 순방문자수(UV)도 약 1030만명으로 뉴스스탠드 전면 시행 직전 주보다 38%가량 증가했다.
반면 다음 뉴스섹션의 순방문자는 3월 마지막 주 860만명에서 지난 주 920만명으로, 페이지뷰는 3억9200만건에서 4억1600만건으로 모두 10% 미만으로 증가했다. 네이트는 순방문자 수가 350만명에서 390만명으로, 페이지뷰는 1억3140만건에서 1억3160만건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 같은 결과는 이용자들이 뉴스스탠드의 불편함 때문에 다른 포털을 택하게 될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다르다. 현재 네이버 검색 창에 ‘뉴스스탠드’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삭제’ ‘없애는 법’ ‘제거’ 등 10여 개의 부정적 단어들이 나열될 정도로 이용자들은 뉴스스탠드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NHN의 네이버 ‘뉴스스탠드’가 시행된 지 일주일…. 네이버뉴스 페이지뷰가 65%나 급증했다. 네이버뉴스는 자체편집을 하고 있어 ‘네이버의 미디어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지는 네이버 초기화면 캡처. |
또 초기화면에 보이는 52개 매체 중 일부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정적 뉴스를 메인 기사로 설정하는 경우도 있어 사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비난도 따른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은 다른 포털로 옮겨가기보다는 네이버뉴스를 클릭해 빠르고 쉽게 뉴스를 소비하는 쪽을 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NHN이 네이버뉴스의 ‘이 시각 주요 뉴스’ ‘오늘의 핫뉴스’ 등을 자체 편집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미디어에 대한 네이버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네이버의 미디어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얼굴의 네이버’ 저자인 김인성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편향된 뉴스 편집이 쳇바퀴돌듯 문제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가 국내 최대 포털답게 책임 편집 체제로 가든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은 그동안 NHN이 지속적으로 ‘네이버는 미디어가 아니다’라고 부인해온 것과 배치된다. 실제 이해진 NHN 의장은 “내 앞에서 미디어란 말은 꺼내지도 말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할 정도로 ‘네이버=미디어’란 인식에 강한 거부감을 내비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NHN 관계자는 “뉴스스탠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네이버 초기 화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네이버 역시 타격을 입는다”며 “낚시성 제목을 보고 들어오는 이용자보다는 충성도 높은 독자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