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은 여기에 감성을 입힌 독특한 네이밍으로 컬러 상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의 PB상품 ‘엘르걸’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를 소개하고 있다. 립스틱이나 립글로스 등 컬러 제품은 그 명칭이 색에 따라 ‘레드 1호’ ‘핑크 3호’ 등으로 구분되던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엘르걸은 립글로스 컬러를 ‘헬로(hello)’ ‘셀카(셀프 카메라)’ ‘톡톡(talk talk)’ 등 독특한 이름으로 지었다.
엘르걸 관계자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이 고민이 많은데, 화장을 하는 순간에라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는 요소를 마케팅에 도입했다”고 작명 배경을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봄을 맞아 다양한 매니큐어를 출시하면서 제품명을 ‘안녕 병아리’ ‘빛으로 쌓인 남산타워’ 등으로 지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색을 연상할 수 있게 하고, 기분 좋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색조 전문 브랜드 VDL은 립스틱에 ‘로버트’ ‘채닝’ 등 외국 남성의 이름을 붙였다. 이 독특한 립스틱 제품명은 VDL이 제안한 ‘퍼즐룩’의 일환이다. 퍼즐룩은 아이섀도와 블러셔,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의 이름을 조합하면 재미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감성 마케팅이다. 올봄 새롭게 선보인 아이섀도 컬러의 이름은 ‘NY(뉴욕) 첼시’, 블러셔 이름은 ‘바이트 언 애플(bite an appleㆍ사과를 깨물다)’, 립스틱 이름은 ‘자레드’다. 이를 조합하면 ‘뉴욕 첼시에서 자레드와 사과를 깨물다’는 스토리가 탄생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요즘은 화장품도 별명이나 애칭이 많다”며 “애칭처럼 기억하기 쉬운 제품명을 써 여성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