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150만t 생산능력 3배로
종합에너지기업 출범이라는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의 꿈이 하나하나 실현돼 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세계 최단기간에 제2 BTX(벤젠ㆍ톨루엔ㆍ자일렌) 공장을 완공, 연 생산능력을 최대 3배 늘린 것이다.
4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제2 BTX 공장은 지난 3일 권 사장과 기무라 야이치 코스모석유 회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등 관계자와 내ㆍ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번에 준공된 제2 BTX 설비는 혼합 자일렌(Mixed-Xylene)을 재료로 합성섬유, 각종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 실생활에 필요한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연간 85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xylene)과 15만t 규모의 벤젠(Benzene) 등 총 100만t 규모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한국과 일본 정유사의 첫 합작 사업인 대산공장 제2 BTX 설비가 3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준공식에 참석해 설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모리카와 케이조 코스모석유 사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기무라 야이치 코스모석유 회장, 기리야마 이로시 현대코스모 대표이사(왼쪽부터).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의 BTX 생산 능력은 기존 연간 50만t(파라자일렌 38만tㆍ벤젠 12만t)에서 150만t으로 최대 3배 늘어난다. 석유화학제품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에서 14%로 확대된다.
2010년 8월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이후 취임한 권 사장은 원유 정제에 치우쳤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윤활기유를 생산하지 않다가, 글로벌 정유업체 쉘과 합작법인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하고 대산공장 내에 올해부터 5년간 3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윤활기유 공장을 짓고 있다.
울산 유류저장시설에는 1000억원을 투자, 국내 최초로 오일터미널도 건설 중이다. 대산공장에 최첨단 열공급 설비(FBC)를 준공하고, 석유코크스를 연료로 스팀을 생산해 주변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준공식에 참석한 권 사장은 “이번 설비 완공으로 그동안 정제분야에 치우친 회사의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면서 “향후 윤활기유, 프로필렌 유도체(석유화학 기초 원료) 등 신사업을 추가해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