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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트폴리오,개성있게 만들고싶다고요? 예술가들의 포트폴리오 참조하세요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직장을 구하려는 이들은 포트폴리오만 잘 만들어도 일단 기회의 문이 열린다. 진부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나만의 개성이 살아있는 참신한 포트폴리오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순수미술및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들까? 그들의 신선하고 독창적인 포트폴리오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은 아티스트들의 포트폴리오를 한데 모은 전시를 기획했다. 이름하여 ‘아티스트 포트폴리오-포트폴리오,이렇게 만든다’’전.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작가들의 가치관과 작품세계를 담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예술가의 감춰진 초상을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에는 사진 회화 설치 분야에서 강홍구 김종구 노석미 뮌(김민선+최문선) 유현미 원성원, 디자인 분야에서 박우혁&진달래, 슬기와민 등 8개 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작품으로 구현해 작업의 방향과 방식, 작품의 변화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1990년대부터 쇳가루로 그림도 그리고, 설치작업도 펼쳐온 김종구는 대학 시절부터 최근까지 작업의 흐름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사진과 스케치, 영상과 조각을 연대기적 아카이브 형태로 이어간 ‘30년 풍경’은 김종구의 치열했던 예술혼을 느끼게 한다.


도시와 일상의 풍경을 담은 사진작품을 선보여온 강홍구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의 작품을 시리즈별로 묶은 파일 형식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선별과정에서 누락된 이미지들과 그에 대한 메모를 곁들여 관객으로 하여금 겉으로 드러난 발표작 이면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유현미는 미술관 1층의 흰 벽에 그림을 그린 뒤 이를 소재로 제작한 영상작품 ‘미술관 지킴이’를 내놓았다. 회화와 조각을 결합해 설치작품을 만든 다음 이를 사진으로 촬영하는 자신의 작업과정을 알기 쉽게 소개한 코너이다.

그래픽 디자이너팀 슬기와민은 기존의 책과 포스터 등 이미지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자신들의 작업컨셉을 입체적으로 소개했다.


미술관 측은 국내외 시각예술 아티스트 70여 명의 포트폴리오를 망라한 ‘아카이브 라운지’도 꾸몄다. 포트폴리오나 프리젠테이션 과정을 거쳐 선정된 국내 레지던시 참여작가및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성있는 포트폴리오들이 망라됐다. 초록색의 낯익은 바인더형 아나로그 포트폴리오부터, 첨단 디지털기법을 십분 활용한 포트폴리오까지 그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다.

개성만점의 창의적인 포트폴리오는 취업 등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인 이들에게 적지않은 영감을 줄 듯하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큐레이터는 “포트폴리오란 작가의 문제의식과 가치관, 작품세계를 담은 기록물이자 일기장같은 것으로, 그 다채로운 전모가 공개됨으로써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다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5월 24일까지. 3000∼4000원. 02-736-4371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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