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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화속 피아노연습…그게 일상이었죠”
앨범 홍보차 내한…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
피아노·포성과 함께한 유년시절
내전 와중 자그레브 콩쿠르 우승

7번째 발매앨범 ‘The Movies’
12곡 BG 그만의 색깔로 재해석
10월 1일 한국공연 벌써 설레요




20년 전 이야기지만 크로아티아 출신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38)의 유년 시절은 피아노, 그리고 포성과 함께했다. 1990년 초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돼 독립하는 과정에서 내전을 겪어야 했던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는 전쟁의 와중에도 특별한 피아노 연주자를 배출해냈다.

지난해 12월 ‘더 무비스(The Movies)’ 음반을 발매하고 쇼케이스를 한 막심이 중국 대만 등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3개월 만에 다시 내한했다. 막심의 방문이 낯설지 않은 까닭은 그는 이미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그렇지만 한편으론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연주자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난 막심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담담하게 얘기했다.

“열다섯 살 때였습니다. 공습을 피해 지하에 숨어야만 했고 전쟁은 4~5년 동안 지속됐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살았죠.”

아홉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는 전쟁통에 음악학교가 모두 문을 닫았지만 학교 지하에서 선생님과 연습을 계속했다. 그는 그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새 앨범 홍보와 ‘2013 서울 패션위크’ 디자이너 장광효 컬렉션 참석을 위해 내한한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 피아니스트로서의 파란만장한 삶을 듣기 위해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저희 집 1층에 피아노가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적과 가까워서 위험했어요. 집 근처에 폭탄이 떨어지기도 했고, 집 유리창이 전부 다 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 적응이 됐는지 폭탄이 떨어지는데도 피아노 연습을 했어요. 그게 일상이었죠.”

전쟁 중에도 자그레브에서 열린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사람들은 그가 전선과 가까운 시베니크에서 왔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이후의 삶은 알려진 대로다. 톤치 훌지크가 푸른색 머리로 염색한 괴짜 막심을 프로듀서 멜 부시에게 소개했고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 중이다.

그의 7번째 앨범 ‘The Movies’에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미션 임파서블’ ‘대부’ 등의 영화음악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12곡을 담았다.

지난 1월까지 아시아 프로모션 투어를 마친 그는 이번 내한 프로모션에선 ‘서울 패션위크’ 장광효 디자이너의 패션쇼에 게스트로 참석했고, VIP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공연만 진행했다. 막심은 “오는 10월 1일부터 한국 투어를 할 예정”이라며 “이번엔 밴드와 함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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