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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봄! 우리 아이들의 희망세포에도 단비를 - 한국잡월드 이사장 장의성
매년 찾아오는 봄이지만 늘 처음 맞이하는 기분이 드는 건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지난 20일이 춘분이었으니 농가에서는 흙을 일구는 등 농사준비에 바쁜 시기다. 어른들은 흔히 자식을 키우면서 ‘사람농사’라는 말을 종종 쓴다.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이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농사짓는 과정과 같은 마음이어서 그럴 것이다.

봄! 농부에게는 흙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는 시기다. 또 부모에게는 새 학년을 맞는 자녀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심신이 커가기를 바라는 기대치가 높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자녀가 건강하고 알차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가 해야 할 일이 있다. ‘한 학년 올라갔으니까 공부 더 열심히 해라’든가 ‘이번엔 90점 이상 받아야 해’, ‘10등 안에 들자’ 등 성적에만 치중하는 말만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내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스스로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면 저절로 원하는 대학에 가고 원하는 직업을 갖고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가 아니라 ‘좋아서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부모가 먼저 ‘학업성적’으로부터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목표가 있는 학생이 공부에 더 열중하게 된다. 목표가 없거나 막연하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의심이 들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자동차 관련 직업을 갖고는 싶지만 평소 수학과 물리 등의 과목은 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해보자. 게다가 도대체 어디에 써먹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학업과 진로 사이에 갈등하고 있다고 하자. 하지만 자동차설계나 자동차공학 등 직접 자동차와 관련된 직업들을 체험해보고 나서 자신이 자동차 다루기를 좋아하며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관심사가 구체화되면서 수학적, 물리적 지식을 더 쌓아야 한다는 학습동기를 찾게 된다. 곧 자연스럽게 스스로 더 학업에 정진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는 공부만 잘하면 수입 좋은 직장에 가서 자기 능력과 재능에 관계없이 일하면서 살 수 있었다. 그게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는 ‘수입’이 많고 적음에 따라 평가되었다. ‘일해서 행복한가?’를 물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핀잔을 들을 정도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세대도 교체되고 있다. 수입이 다소 적더라도,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직업으로 갖기를 원한다. 이제는 자기가 좋아하면서도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고 싶어 한다. 이제는 ‘행복하기 위해 나의 일을 한다’ 또는 ‘나의 흥미와 재능에 맞는 일을 하니까 행복하다’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직업을 갖게 된다. 이제 직업은 먹고 사는 문제의 차원을 넘어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때맞춰 새 정부는 진로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 등 진로활동과 직업체험학습의 필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이제 부모가 무엇보다도 먼저 자녀의 ‘흥미’와 ‘재능’에 관심을 갖자. 어디로 뻗어나갈지 모르는 나무의 뿌리처럼 우리나라 모든 아이들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부모들이여!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그들의 희망세포에 단비가 되어주자. 우리 아이들의 입에서 “행복하기 위해 이 직업을 목표로 정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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