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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좋을 때도 조심하라
“외국계 한국지사에 근무하는 40 중반의 부장인데요, 전자부품을 만들어서 납품하는 일을 합니다. 3개월 전 ‘갑’에 해당하는 회사에서 영입 제의가 왔는데, 비전이 있어서 가기로 하고 입사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회사에 문제가 좀 있어서 제 윗사람들이 다 나갔습니다. 다음 주에 본사 고위층이 와서 저를 면담하기로 되어 있는데, 저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강하게 어필해서 높은 연봉과 직급을 확보하든지, 안 되면 원래대로 이직을 할까 하는데 어떻게 어필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이 분은 이리 가도 좋고 저리 가도 좋은, 바둑으로 치면 ‘꽃놀이패’ 같은 상황이라서 좋아하는 것 같은데, 필자가 보기에 그렇지만은 않다. 우선 납품하는 큰 회사에서 영입 제의가 와서 대기 중이라는 건데 그 기간이 3개월이 지나도 확정 통보가 안 오는 건 뭔지 낌새가 이상하다. 회사 조직의 생리는 결재가 나서 내 손에 쥐어져야 내 것이 된다. 본사 고위층에게 아주 강하게 어필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고 해고됐다. 그런데 저쪽에서 ‘검토 결과 입사 불가’ 통보가 오면 어찌 할 것인가? ‘검토 중’을 믿고 배수진을 치면 안 된다. 반대로 어필이 받아들여져서 높은 연봉과 직급이 주어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쪽에서 ‘검토 결과 입사 결정’ 통보가 오면 어찌 할 것인가? 거래처 간에는 신뢰가 생명인데 가기로 해놓고 그 약속을 못 지키면 좋아할까? 더구나 이직을 빌미로 자신들을 이용했다고 기분 나빠 하지 않을까? 그러면 행은 바로 불행이 된다. 직장인들이여!! 상황이 안 좋을 때 조심해야 되지만 너무 좋을 때도 조심하라. 자칫하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어서 일을 망칠 수 있다. 좋을수록 더 단단히 이면을 살피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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