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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화의 창조경제론> 정답 위주 주입식교육은 창조성 말살…추격자 아닌 ‘창조적 괴짜’ 로 키워야
⑧ 창조경제와 창조영재
미래 인재상은 창조성·협력성
교육체계 정답 중심서 탈피
문제 풀어가는 ‘맥락 중심’으로



머네인(Murnane) 보고서는 196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주된 활동의 변화를 추적, 연구해 왔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기업활동의 주축을 이루는 매뉴얼 기반의 반복되는 업무는 급속도로 축소되고 ‘혁신적인 협력’이 기업 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미래의 인재상은 창조성과 협력성으로 정리된다.

기술에서 지식재산권으로 가치가 이동하는 창조경제에 필수적인 자원이 창조 인재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은 ‘새로운 선도자(First Mover)’로서 창조적 도전이 아니었다. 우리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로서 미국, 일본이 간 길을 열심히 따라가면 됐다.

지금까지 한국의 인재상은 ‘창조성 있는 괴짜’가 아니라 ‘성실한 보통 인재’였다. 결과적으로 한국 학생들은 정답을 신봉하고 한 문제라도 틀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러한 정답 신봉의 신화는 창조성을 죽이고 있다. 안정을 추구하는 청년들은 창조적 도전을 두려워한다. 부모님들은 청년 창업을 뜯어 말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청년들에게 있지 않다. 문제는 교육체계다. 이제야말로 정답 중심에서 문제 발굴과  창조적 문제 해결 중심으로 교육이 바뀌어야만 한다. 도전적 실패를 학습으로 인식하고, 끊임없는 재도전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스마트와 소셜혁명은 인류를 새로운 형태의 진화로 이끌어가는 중이다. 스마트폰을 가진 평범한 회사원도 이제 과거 슈퍼맨이 가졌던 초능력을 보유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백과사전 전체의 지식을 1분 이내에 검색해 활용할 수 있고, 동시에 전 세계의 뉴스를 접할 수 있다. 1분 안에 검색이 가능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자원을 쏟아붓는 현재의 교육체계는 재고돼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축적된 인류의 지식을 바탕으로 스마트와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조성을 창출할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바로 ‘창조교육’이다.

창조성은 재미(Fun)가 있어야 하는데, 작금의 한국 교육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틀리지 않는 정답 위주의 주입식 교육은 창조성을 말살시키고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콘텐츠(Content) 중심’의 가르치는 교육이었다. 그런데 이제 콘텐츠 교육은 콘텐츠의 폭발적 증가로 한계에 도달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즉시 찾을 수 있다. 이제는 문제를 풀어가는 ‘맥락(Context) 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바로 융합기술과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인재 교육이다.

이제는 콘텐츠 교육에서 컨텍스트 학습으로 전환돼야 하므로 강의는 최대한 줄이고 집단토론을 통한 창조성 발현으로 교육이 전환돼야 한다. ‘덜 가르치고 더 배우는(Less teaching, More learning)’ 형태의 창조교육은 창조성과 협력성을 중심으로 문제 발굴과 해결을 통한 팀프로젝트 수행이 중심이 될 것이다.

각자 팀을 이뤄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방법에 대한 집단토론을 통해 창조성을 키워간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 해결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문지식은 스마트 교육이 제공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할 기본 교과는 제공하되 지나치게 세분화된 교과는 요구가 있을 때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인 창조교육일 것이다. 이상은 카이스트에서 지난 3년간 특허청 지원으로 실험했던 내용이다.

<카이스트 초빙교수,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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