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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통학버스 차량 사고… 원인은?
[헤럴드경제=박병국ㆍ민상식 기자]충북 청주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4세 여아가 후진하던 통학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전 9시께,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의 한 어린이집 앞 도로에서 이 어린이집 원생 A 양이 자신이 다니던 어린이집 통학버스 뒷바퀴에 치어 사망했다. 버스에는 운전기사 외에 보조교사가 타고 있었다. 이들은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펴본 뒤 운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승ㆍ하차 확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통학차량의 안전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에도 청주시 홍덕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생이 통학버스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망사고 뿐 아니다. 아이들을 태운 차량이 도로 한복판에서 멈춰서기도 하고,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큰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잇따라 발생한다. 지난해 12월 14일 경북 고령군의 한 도로에서는 통학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트럭과 충돌한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초등ㆍ중학생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2월 8일에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올림픽대로 부근을 지나던 한 외국인학교(경기 성남시 소재) 통학버스가 차량이상으로 갑자기 멈춰섰다. 사고 당시 이 통학버스에는 학생 수십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통학차량 사고는 2010년 283건, 2011년 283건, 지난해 243건으로, 매년 2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통학차량 안전교육이 부실하다는 것.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 전국 어린이집 48곳의 통학차량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통학차량의 77.1%(어린이집 37곳)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통학차량 운전자는 정기적인 교통안전 교육을 받아야 하고, 차량에는 안전장치와 보조장치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통학차량에 보호장구와 보조장치 등을 설치하지 않은 곳이 많고,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운전자가 통학버스를 운전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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