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미래에서나 가능한 장면이 아니다. 이미 일상 깊숙이 들어온 스마트폰은 이제 사용자의 건강관리까지 도맡아 하는 의료비서 역할까지 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중장년층에도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 니즈에 맞춰 제조사들이 일제히 건강관리 기능을 특화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하루 종일 끼고 살고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에 딱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005930)가 발표한 갤럭시S4에는 ‘S헬스’라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탑재됐다. 이 기능은 갤럭시S4에 내장된 온도습도계와 S밴드, HRM, 체중계 등 별도 액세서시를 통해 다양한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온도습도계는 사용자가 위치를 실시간 인식해 해당 장소의 온도와 습도를 알려줘 쾌적한 환경을 준비할 수 있다. 손목에 차는 형태의 S밴드는 사용자 움직임을 체크한다. 밤새 자면서 어느 정도 뒤척였는지 파악해 숙면 상태를 알려준다.
갤럭시S4 헬스보드와 가슴에 차는 HRM |
HRM은 가슴에 차는 형태로 실시간 사용자 심장 박동을 체크한다. 특히 운동할 때 심장 박동과 연계해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체중계는 총 7명까지 몸무게를 관리할 수 있다. 갤럭시S4와 블루투스로 연결돼 그간 사용자 몸무게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든 내용을 종합한 결과는 갤럭시S4 헬스보드에 총 정리된다. 보드에서 사용자는 현재 사용자 쾌적지수(comfort level), 칼로리 섭취, 칼로리 소모, 몸무게, 혈당, 혈압, 숙면정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후지쯔는 얼굴 촬영으로 실시간 맥박 계측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올해부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혈액에 포함된 헤모글로빈이 녹색 빛을 흡수하는 특성을 이용해 얼굴 표면 밝기 변화 파악으로 맥박 변화를 감지하는 원리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용자 얼굴을 촬영해 사람이 정지하는 순간에 맥박 수를 측정한다.
후지쯔의 얼굴 촬영 기술로 맥박을 계측하는 시연 장면 |
맥박 산출까지 시간은 최단 5초로 정확도가 높고 손으로 측정하는 경우와 오차는 1분간 3박 정도다. 사전등록이 필요 없어 수시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진한 화장을 한 여성도 산출 가능한 것으로 후지쯔는 밝혔다.
후지쯔는 이 기술을 연내 스마트폰, 태블릿은 물론 IT솔루션으로도 확장해 맥박뿐만 아니라 다른 기술과 연계한 솔루션도 추가 개발 계획이다. 후지쯔는 텔레비전을 보거나 거울 앞에서도 카메라만 있으면 맥박 계측이 가능하므로 고령자를 위해 거울과 화상전화에 달아서 건강체크 데이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항에서 건강상태가 나쁜 승객이나 범죄 혐의자 감지도 가능하다.
이스라엘 기업 라이프워치는 건강관리 전용 스마트폰 ‘라이프워치 V’를 본격 출시하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스마트폰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진저브레드)를 탑재하고 3G 통신을 지원하며 4.3인치에 500만 화소 카메라 등으로 최신 스마트폰 성능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라이프워치는 최초로 혈당을 측정하는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프워치 V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혈당은 물론 심전도, 심박수, 체제방, 온도, 산소포화도에 스트레스지수까지 총 7가지 항목을 체크할 수 있다. 이 모든 7가지 항목은 스마트폰에 종합 정리돼 사용자는 매번 병원을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기본 건강 사항을 관리할 수 있다. 라이프워치는 다이어트 앱도 제공해 사용자 현재 상태에 가장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
혈당량을 체크하는 라이프워치 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