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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것 빼곤 열릴 줄 모르는 지갑
소비·수출 동반부진…식어가는 한국 성장동력
1~2월 대형마트·백화점 매출 감소속 식품 매출은 작년보다 늘어


꽉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한국경제 성장엔진의 한축인 ‘소비’마저 식어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2월 대형마트(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의 매출이 전년보다 10.3%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백화점(롯데ㆍ현대ㆍ신세계백화점)도 3.7% 줄었다. 2월만 놓고 보면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지난해보다 8.9%, 백화점은 1.7% 각각 늘었다. 그러나 기저효과 때문이다. 올해 설은 2월인 반면 지난해에는 1월이었다. 지난해 2월 매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기에, 올 2월의 매출 상승세는 예상됐던 터였다.


때문에 정확한 소비 동향을 보려면 1월과 2월 매출을 함께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 영향과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작아지고 있다”면서 “2월에 설 연휴가 끼면서 매출이 늘었지만 경기침체로 향후 증가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큰 문제는 소비패턴이다. 사람들이 ‘먹는 것’ 빼고는 소비를 줄이고 있다. 생필품 위주의 삶이란 설명이다. 2월에는 설 연휴 덕에 선물용품이 많이 팔렸다. 식품은 전년보다 14.5%, 주방용품 등 가정생활 상품군 매출은 6.2% 증가했다. 의류나 잡화 매출은 설빔과 신학기 덕을 봤다. 그러나 가전문화상품군은 4.0%, 스포츠용품은 10.1% 각각 감소했다. 구매건수는 2.8% 감소한 반면 구매단가는 12.0% 상승했다. 설 연휴가 있고, 신학기를 앞두면서 물건을 한꺼번에 샀다는 의미다. 이는 향후 소비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화점의 2월 식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55.1% 늘었고, 아동스포츠(2.3%), 가정용품(3.0%)도 판매가 신장했다. 반면 잡화(-3.2%), 여성정장(-19.8%), 여성캐주얼(-5.5%), 남성의류(-7.6%), 해외 유명브랜드(-6.3%) 등 고가 상품은 영업일수 감소와 경기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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