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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T리서치, 로봇 기술의 상용화를 선도한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속외관검사로봇, 양팔로봇, 근력증강로봇 등 산업계 활약

인간과 로봇이 한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공동 작업장 꿈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정부가 2003년 로봇 산업을 10대 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선정한 이후 10년이 흘렀다. NT리서치(대표 김경환)는 원천 기술부터 상용화까지 로봇 산업 발전의 10년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번 프로그램된 작업을 단순반복하는 기존의 자동화 기술과 달리 로봇 기술은 프로그램의 수정과 학습이 가능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3개 이상의 구동축을 가져 복잡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다 발전된 형태. “로봇은 다양해진 사람들의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김경환 대표는 92년 로봇 공학을 배우기 위해 동경대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은 당시 로봇의 종주국인 미국을 따돌리고 제 1의 로봇 산업 국가로 자리잡던 중이었다. “산업 구조가 고도화되면서 로봇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질테니 한국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NT리서치는 단순 조립로봇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힘쓰고 있다. NT리서치가 개발한 고속외관검사로봇, 근력증강로봇, 양팔로봇                                                                                            [사진제공=NT리서치]

이후 미국과 한국산업기술연구원(KIST)에서 로봇 연구를 계속하던 김씨가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한 것은 로봇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다. “원천 기술 개발과 그 기술을 이용한 제품 개발이 따로따로 이뤄지다 보니 기술이 가진 가능성을 충분히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NT리서치의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NT리서치가 개발한 최신 로봇 제품들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활약중이다.

국내최초로 개발한 고속외관검사로봇 NT비전은 카메라 검사 장비를 달고 제품 구석구석을 훑어 불량 여부를 정확히 체크할 수 있다. 종전에 한 가지 차량 엔진의 불량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40여개의 카메라를 설치해야 했던데 비해 조금씩 다른 엔진들을 라인 재정비 없이 로봇 하나로 모두 검사할 수 있어 60% 이상 효율이 증가했다.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품질 관리에 부쩍 신경쓰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서 2011년부터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양팔로봇 NT듀오 역시 일본 미쯔비시 다음으로 세계 2번째로 개발했다. 한 팔은 작업물을 잡고 돌리면서 나머지 팔이 조립 등 작업을 수행한다. 사람의 손처럼 정교한 작업이 가능해 LCD 디스플레이의 커넥터 조립 등 복잡한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조립용 로봇 뿐 아니라 보다 사람들이 익숙한 형태의 로봇도 만든다. 로보웨어(Robowear)는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의 입는 로봇처럼 몸에 착용하면 인간의 근력을 높여주는 장치다. 90kg의 무거운 물체를 단 3kg의 힘으로도 들고 옮길 수 있다. 피로를 덜 느껴 작업 효율이 높아진다. 전신형, 상ㆍ하체형으로 세분화된 이 제품은 상체형이 국내 조선소 현장에서 이미 사용중이다. 보다 성능을 개량한 제품이 상반기 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네비게이션 기능을 갖춰 혈액, 소변 등 각종 건강 검진에 필요한 검체를 안전하게 필요한 곳으로 옮겨주는 의료검체운반로봇도 서울대병원 등 주요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향후 NT리서치가 주력할 분야는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공동작업장 구현이다. 현재는 로봇의 작업 반경 내에 사람이 접근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1년에 2명 정도가 로봇에 부딪혀 사망한다. NT리서치는 고려대와 KIST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사람과 부딪히면 관절이 풀리며 충격량을 줄여주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최근 열린 2013 오토메이션월드에서 이 기술을 소개한 김 대표는 “사람과 접촉이 많은 홈 로봇과 의료로봇에 먼저 적용하고 향후 조립용 로봇에도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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