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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을 날아오르는 눈부신 학이되어…국립현대무용단 ‘벽오금학’
설화는 소설이 되고 소설은 다시 몸짓이 된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이외수의 소설 ‘벽오금학도’를 모티브로 한 작품 ‘벽오금학’을 선보인다.

‘벽오금학도’는 소설가 이외수가 방문에 교도소 철창을 달고 4년 간 집필한 칠감칠색(七感七色)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환상과 실재를 넘나드는 신비로운 이야기다.

안무가 홍승엽은 ‘벽오금학’을 통해 소설에 내재된 이야기를 몸짓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한다. 소설의 모티브 중에서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인연을 주제로 삼아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현대무용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벽오금학’은 지난 2010년 초연했다.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의 연(緣)을 표현하는 것은 붉은 실타래. 얽히고 섥힌 씨줄과 날줄의 붉은 실들은 무용수와 관객을 연결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사물로부터 아름다움을 느끼면 바로 그 대상이 되는 ‘편재(遍在)’를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 오학동. 무용수들은 관객들과 함께 ‘편재’를 이루기 위해 객석의 자아들을 오학동으로 이끈다. 관객을 이끄는 사람들은 지난 1월 공개오디션으로 선발된 12명의 무용수들이다.


한국문인협회에서 ‘가장 문학적인 현대무용가상’을 수상하기도 한 안무가 홍승엽은 카프카의 ‘변신’을 모티브로 ‘다섯 번째 배역’을 공연하기도 했으며 희곡 ‘에쿠우스’를 바탕으로 ‘말들의 눈에는 피가’, 루쉰의 ‘아큐정전’을 모티브로 안무한 ‘아Q’등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엔 일본 근대소설 ‘라쇼몽’으로 ‘라쇼몽-어쩔 수 없다면’을 발표하기도 했다.

소설가 이외수는 ‘벽오금학’을 두고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관람하는 순간 모든 이들이 선계에 들리라.”

이 작품은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 기념작이자 CJ토월극장 재개관 기념작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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