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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휴교령’ㆍ‘전쟁선포설’ 괴소문에도 침착한 대한민국
- 北 ‘정전협정 백지화’ 도발에 SNS 통해 괴소문 확산

- 전국 초ㆍ중ㆍ고ㆍ대학교 휴교령까지…교육당국 “사실 무근”

- 시민들, 불안감 보이면서도 “헛소문 믿지말고 침착하자” 차분함 유지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북한이 공언한 ‘정전협정 백지화 시점’인 11일 오전 시민들은 불안심리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카카오톡 메신저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짜 휴교령’, 북한의 ‘전쟁선포설’ 등 괴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혼란이 있었지만 시민들은 서로 “헛소문 믿지말고 침착하자”는 다독였다. 하지만 일부는 북한의 연이은 강성 발언이 이어지고 11일 한ㆍ미 키리졸브훈련이 본격 시작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0일 오후 카카오톡 메신저와 트위터를 통해 ‘[긴급] 전국 교육청 “북한 도발…전국 초ㆍ중ㆍ고ㆍ대학교 일시적 휴교 및 대응체제 안내’라는 제목의 글이 퍼졌다. 이 글은 “오늘 21시 북한의 정전 협정 백지화에 의한 추가 군사적 도발에 대비해 11일 일시적으로 전국 학교에 휴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당국의 확인 결과 이 내용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휴교령은 국가 비상사태나 재난ㆍ재해시 매뉴얼에 따라 중앙부처를 통해 각 시ㆍ도교육청에 전달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0일 오후 교과부에서 교육청에 ‘근무를 철저히 하라’는 취지의 공문이 오긴 했지만 휴교령이 내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또 SNS를 통해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발언을 ‘북한이 전쟁을 선포했다’, ‘북한이 이미 공격을 시작했다’는 등으로 왜곡 전달되며 혼란을 낳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재기를 해야한다’ ‘해외 출장을 가는데 그 사이 전쟁나면 난민이 되는 것이냐’라며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회사원 최모(29) 씨는 “사람들끼리 요즘 전쟁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 만큼 시민들도 북한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지난해 북한 핵실험 때도 증권가에 북한 침공설이 퍼지는 등 유언비어가 많았다. 그런 소문에 부화뇌동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강모(35ㆍ여) 씨도 “주말에 일부 학부모들이 ‘월요일에 정상 등교 하는 것이냐’며 문자로 문의가 오기도 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오늘 수업 시작 전에 아이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채규만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상황에 대해 “소문을 과장, 확대해 타인에게 공포심을 주려는 심리가 SNS를 통해 확산되는 모습이다. 불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의 경우 이런 소문을 사실로 믿기 쉽다”며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시민들이 객관적을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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