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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자동차 시장, 회복에 몇년 걸려”<역내 CEO들>
-제체 “3개월 전 예상보다 더 악화”…곤 “망하게 놔두지 않을 것”

마르치오네 “정부 사전 개입은 오히려 독”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유럽 자동차 시장은 몇 달 전 예상보다 더 나빠져 회복되려면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역내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내다봤다.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한 이들 CEO는 5일 유럽 정부들이 긴축 조처를 하고 있는 것도 역내 자동차 시장 조기 회복의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다임러의 디터 제체 CEO는 “유럽 시장이 3개월 전 기대했던 상황이 아니다”라고강조했다.

푸조 시트로앵의 쥘로므 포리 전략책임자(CSO)는 “시장이 구조적으로 침체했음이 더 확실해졌다”면서 “누구도 조만간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포리는 따라서 “앞으로 5년 동안 역내 자동차 생산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이는 “공장 폐쇄와 감원을 반대해온 정부 입장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27개국의 자동차 생산은 한 해 전에 비해 8.2% 감소했다. 그나마 견고한 시장 기반을 유지해온 독일도 지난달 생산이 연율 기준 10% 이상 줄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각각 12%와 17% 감소했다.

르노의 카를로스 곤 CEO는 미국이 위기 때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구제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유럽 정부도 자기네 자동차 회사가 망하게 놔두지는 않을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리는 “장기 불황에는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미 프랑스에서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자동차 산업의 구조 개혁 필요성이 이해되면서 수용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독일도 그런 조짐이 보이면서 같은 상황이 될 것으로 포리는 내다봤다.

반면, 정부 개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CEO를 겸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자율적인) 구조 조정이 실패할 확률은 50%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그전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008~2009년 사례에서 보듯이 정부가 사전 개입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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